[김호이의 사람들] 김시현 대표 "소통을 통해 나오는 사진을 찍고 싶어요"

2018-07-17 18:08
김시현 시현하다 대표 인터뷰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증명사진은 어떤 이미지인가요? 대부분은 흰색 벽을 배경으로 정면을 주시하는 사진, 서류에 부착해 어딘가에 제출하는 사진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이번 인터뷰는 하얀 배경과 제출 용도라는 증명사진에 대한 인식을 뛰어 넘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증명사진을 촬영해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시현하다의 김시현 대표와의 인터뷰입니다.
 

[사진= 시현하다 제공/ 시현하다 김시현 대표 ]


Q. 증명사진이 과거에는 단순히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찍은 사진이었다면, 시현 대표께서는 이러한 증명사진을 평생 동안 간직할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고유한 색을 찾아주기도 하고 그 색을 증명사진에 함께 담아 자신의 얼굴뿐만 아니라 고유한 색까지 증명할 수 있도록 남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증명사진을 찍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저는 오히려 과거의 증명사진이 그 사람을 증명하기 위한 용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저 제출용의 사진으로 쓰여 왔고, 내가 좋아서 나를 남긴다기보다는 과도한 포토샵에 익숙해져 있던 사진들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제 주민등록증을 만들 때 사진을 좀 멋있게 하고 싶은데 ‘어떤 장치들로 재밌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그때 규정들을 찾아보던 차에 배경색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배경색에 ‘나’라는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자 해서 시작했던 작업이 ‘시현하다’였던 것 같아요.

배경색과 조명, 표정, 앵글, 각도 그리고 모든 패키지까지 사진관의 딱딱한 느낌보다는 좀 더 그 사람에 대한 온전한 느낌 그 자체로 가고 싶었고, 그러한 이유로 ‘공장식 사진관’이 아닌 ‘1대1 보정’과 ‘대화’, ‘소통’을 통해서 나오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Q. 지금 현재 시현하다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서서 예약을 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데 과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일어날 줄 알고 계셨나요?

A. 아니요. 저도 정말 상상도 못했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 저는 제 사진관이 마이너한 성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특이한 쪽을 좋아하는 친구들만 찾아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각자의 개성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이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게 카메라 속에 각자의 개성을 담아내고 계신가요?

A. 저 같은 경우는 한정된 규정 속에서 어떠한 인물의 이미지를 담아내야 하니까 어떤 장치들을 쓸 수 있을지 생각했던 게 처음에는 ‘배경색’이었고요. 그 다음에 대화를 통해 그 사람에 맞는 ‘조명’과 ‘표정’, ‘느낌’까지도 좀 끌어오는 편이에요.

Q. 사람들의 고유한 색을 찾아주고 있는데 그렇다면 시현 대표가 생각하기에 시현 대표의 고유의 색은 어떠한 색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제가 찾아준다기 보다는, 그 사람이 보여지고 싶어 하는 순간을 나타낼 수 있게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색으로 하세요.”라고 하기 보다는, 색깔을 고민해오시라고 숙제를 드리고 있는 사람이고 가지고 오신 색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분위기와 느낌에 맞도록 돕고 있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저도 저를 표현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 매번 달라진다고 생각이 들어요. 과거에는 완전 어두운 블랙을 선호했었는데, 지금은 채도가 약간은 더 들어간 ‘푸른빛이 도는 푸른색’이 좋더라고요. 뭔가, 모든 색과도 잘 어울리면서도 색의 명도가 낮아서 무게가 좀 있는 누군가의 색깔을 담아낼 수 있는, ‘그런 색깔’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Q, 하나의 작품을 탄생 시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지, 매번 결과물이 만족스러우신가요?

A. 저는 예전에는 좀 잘 맞는 사람과 안 맞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예전에는 얼굴형 같은 부분에서 저와 잘 맞아서 시너지가 나오는 분은 정말 잘 나왔고, 아닌 분들은 아쉬워서 다시 부탁을 드린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현재는 제가 봤을 때 어느 컨디션이든 꾸준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소요하는 시간 같은 경우는 모든 것들이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작업과정인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예약을 하는 것과 그 사람이 자기의 색깔을 생각해 오는 시간, 저와 만나서 얘기를 하는 시간, 그리고 촬영을 하고 뽑아가는 것, 뽑아간 후에 본인 사진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까지도 하나의 진행되는 시간, 즉 소요시간이라고 생각해서 정해지는 시간은 없다고 생각하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해요.

Q. 현재 시현하다에는 시현 대표 그리고 소현 포토그래퍼 이렇게 두 분의 포토그래퍼가 계신데 작업방식의 차이는 없나요?

A. 일단은 원래 소현 포토가 자기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스타일이 필요하고 자기의 느낌이 들어가야 되는데 현재로서는 소현 포토는 제 작업과 동일한 촬영을 도와주고 있는 입장이고요. 추후에 소현 포토도 자기의 입장과, 표현하고 싶은 바가 생긴다면 본인만의 색깔로 더욱 뽑아낼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색이 사람들마다 다 다를텐데 배경색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또, 예를 들어 자신의 색은 무지개색이라고 말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A. 배경색은 예전에는 그 사람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색을 말씀해주시라고 하고 그 다음에 그 색깔을 사서 갔었는데, 현재는 제가 많은 색을 구비해서 가지고 있고 색깔 대화를 통해서 미세한 색 차이를 포토샵으로 보정을 하는 식으로 촬영을 들어가고 있고요. 무지개색 같은 경우에는 증명사진의 규정이 무색, 단색 등 한 가지 색만 허용이 되기 때문에 사용할 수가 없어서, 규정 속에서 최대한 ‘나’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시현하다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은 누구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많은 분들이 다 한 분, 한 분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얼굴만 봐도 알겠고 그 사람만의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유달리 기억에 남는다기보다는... 사실 저는 얼굴에 장애가 있으시거나, 트러블이 심하셔서 사진관에 아예 가지 못하셨던 분들이 저희 사진관에서 촬영을 하고 정말 만족하실 때. 그 순간들이 무척 기억에 남더라고요.

그 분들이 오셔서 ‘다른 사진관 가서는 이런 문제나 힘듦을 말하지 못했는데, 시현님은 말해도 충분히 도와주실 것 같아서 그 믿음으로 왔다’라고 하셨을 때의 그 뿌듯함은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Q. 시현하다의 경우 예약제로 운영을 하지만 그 예약이 30초 만에 마감이 되고, 한 달에 100명이라는 소수의 인원만을 촬영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예약제로 하지 않으면 밖에서 줄 기다리실까봐 예약을 받는 것이고, 또 전국에서 오시다 보니까 못 찍게 되면 제가 너무 죄송할 것 같아서 예약제로 잡고 진행을 하고 있어요.

또, 저 자체가 대화를 하면서 진행을 하다 보니 하루에 많은 인원을 찍지 못하고, 제가 할 수 있는 한계량을 넘어가면 목소리가 쉬거나 잠기기 때문에 첫 분과 끝 분을 같은 퀄리티로 해줄 수 없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하루에 최대 10분까지 촬영하고 있고, 촬영 일수가 스케줄에 따라 들쑥날쑥해서 딱 정해진 인원은 없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



여러분 혹시 이번 시현하다의 김시현 대표의 인터뷰 어떠셨나요?

저는 인터뷰를 하며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예술작품이자 나다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며 나다움을 마음껏 펼쳐나가셨으면 합니다.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
기사작성 및 수정 : 김호이/ 김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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