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이후 청약 Top 10 단지…"10대 건설사 물량이 80% 차지"

2018-07-22 14:23
9개 단지 중소형 비중 70~100% 달해
높은 시세 차익 예상되는 브랜드 단지 중소형에 '쏠림 현상' 뚜렷

2017년 '8·2 부동산 대책' 이후 1년간 청약자수 Top 10 단지 리스트. [자료=리얼투데이]


최근 1년간 전국적으로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시행되면서 청약 시장의 '옥석 가리기' 현상이 한층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청약자수가 감소했지만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브랜드아파트의 중소형에는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22일 부동산리서치 업체인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청약 1순위 자격요건이 강화된 작년 '8·2 부동산 대책' 이후 지난 18일까지 1년 동안 청약자수 상위 10곳 단지 중 8곳은 10대 건설사 브랜드 단지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단지 중 9곳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면적이 공급가구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청약자수 1위를 기록한 단지는 포스코건설의 부산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복합 3-1블록)'였다. 11만6009명의 청약자가 몰린 이 단지는 전용 85㎡ 이하 중소형 비중이 약 87%를 차지했다.

같은 포스코건설의 부산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복합 2블록)'는 11만3725명이 몰리며 역시 청약자 10만명을 넘겼다. 전용 80~113㎡ 규모로 구성되는 이 단지는 중소형 비중이 83%에 달한다.

이어 청약자 3~5위를 기록한 △경기 '미사역 파라곤' 8만4875명 △부산 '대신 2차 푸르지오' 8만752명 △대구 'e편한세상 남산' 6만6184가구 등도 대형으로만 구성된 미사역 파라곤을 제외하면 중소형 비중이 각각 77%, 100%에 달했다.

이밖에 △경기 '평촌 어바인 퍼스트' 5만8690명 △경기 '동탄역 롯데캐슬' 5만4436명 △대구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숲' 4만5692명 △대구 '복현자이' 4만3025명 △전북 '서산 아이파크 e편한세상' 4만1024명 등이 뒤를 이었으며, 모두 중소형 면적대가 70~100%를 차지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브랜드 아파트는 단지 내 보육시설, 교육시설 등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져 생활 편의성이 우수하다. 게다가 입주 이후에는 지역 내에서 손에 꼽히는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나는 경우가 많아 가격 경쟁력도 높다"며 "이번 단지들에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자금력을 갖춘 수요층은 가격이 많이 오른 기존 아파트 시장보다는, 높은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청약 단지로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비수기인 만큼 우수한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들의 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