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생활용품 구입'…감사원 "보건산업진흥원 해외지사장 예산유용"

2018-07-19 14:14
"임직원 19명 사전신고 없이 123회 외부강의 등"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해외지사장이 사업비로 마트에서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등 예산을 유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감사원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직원 복무기강 해이 등 기관운영실태' 감사보고서를 19일 공개했다.

감사원 조사결과 2015년 3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싱가포르 지사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사업비 예산 3천136 싱가포르달러(252만여원)를 부당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회의비 예산으로 마트에서 본인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등 176만여원을 사적으로 썼고, 본인 포함 가족 4명의 귀임 항공운임을 편도가 아닌 왕복으로 지출해 76만여원의 여비를 과다 청구했다.

A씨는 귀국을 했다가 자녀 교육 목적으로 육아휴직을 하고 싱가포르에 거주할 계획이어서 편도가 아닌 왕복 항공권을 구입했다.

아울러, A씨는 회의를 하지 않은 업무 관계자와 식사비를 회의비 예산에서 집행하는 등 총 3차례에 걸쳐 116만여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보건산업진흥원장에게 전 싱가포르 지사장 A씨를 정직처분 하라고 요구하고, 해외지사 예산집행 감독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아울러 감사원은 2015∼2017년 임직원 19명이 사전신고 없이 총 123차례 외부강의 등을 통해 사례금 3천700여만원을 받은 사실을 적발하고, 임직원 행동강령에 따라 적정한 조치를 하라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