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올 뉴 컴패스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한다”

2018-07-18 18:00
‘젊은 도시의 모험가’에게 유일한 선택지

[사진=FCA코리아 제공]



지프의 C세그먼트 SUV 컴패스가 10년 만에 신형 모델로 돌아왔다.

컴패스는 SUV의 대명사로 불리는 지프 브랜드 라인업 중 가장 작은 모델이었다 하지만 2014년 등장한 B세그먼트 SUV 레니게이드에 ‘가장 작은 지프’라는 타이틀을 빼앗겼다. 당시만 하더라도 레니게이드가 컴패스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컴패스는 결국 진화해 돌아왔다.

새로 돌아온 컴패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7년 한 해 동안 중국, 브라질, 인도, 이탈리아, 독일 등지에서 26만대 이상 판매됐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열린 ‘올 뉴 컴패스’ 미디어 행사에 참여해 새로 바뀐 컴패스를 시승했다. 지프 라인업에서 컴패스가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세련된 외관 그랜드 체로키 판박이

올 뉴 컴패스의 외관은 각지고 투박했던 이전 모델과 달리 부드럽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지프의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그랜드 체로키와 매우 흡사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 작고 날렵한 차체가 조금 더 젊은 감각을 보여준다.
 

[사진=FCA코리아 제공]


전면부는 지프 특유의 세븐 슬롯 그릴이 검은 바탕에 배치돼 눈에 띈다. 그릴을 감싼 검은 배젤이 주간주행등이 포함된 바이제논 HID 헤드램프와 이어져 인상을 조금 더 강렬하게 꾸며준다. 멀리서 보아도 지프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지프 SUV 특유의 단단함이 한껏 강조됐다. 후면부로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에 루프레일이 더해져 역동성을 강조하며 근육질 형태의 펜더 디자인이 단단한 느낌을 더한다. 특히 사다리꼴 형태로 디자인된 휠 아치는 컴패스가 ‘오프로더’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다.
 

[사진=FCA코리아 제공]



실내에서도 지프 특유의 느낌이 강하게 묻어난다. 고급소재가 곳곳에 적용됐지만 실용성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센터페시아의 스크린은 큼직한 공조기 가운데 자연스레 배치됐고, 크롬으로 장식된 큼직한 조작버튼 역시 직관적으로 배치돼 조작편의성이 높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버튼 조절식 시트가 탑재됐고, 스티어링 휠과 시트 등에 적용된 가죽의 질감도 훌륭하다. 다만 운전석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험로주행 특화된 C세그먼트 SUV ‘독보적’

컴패스의 존재 이유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지프의 브랜드 정신과 맞닿아 있다. 레니게이드 역시 동급 대비 훌륭한 오프로더임은 분명하지만 소형 SUV로서 한계가 있다. 컴패스는 레니게이드보다 정통 오프로더에 한 발 더 다가선 모델이다. C세그먼트 역시 오프로드를 즐기기에 충분한 크기는 아니지만 ‘지프’의 정체성과 기술이 더해져 웬만한 대형SUV 이상의 험로 주행능력을 선보인다.
 

[사진=FCA코리아 제공]



먼저 파주 롯데아울렛에서 북부 기상관측소를 왕복하는 왕복 85㎞ 남짓의 온로드 코스를 시승했다. 국내 출시된 올 뉴 컴패스에는 2.4ℓ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175마력의 최고출력과 23.4㎏·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자유로 구간을 달리면서 고속 주행을 시험해봤다. 출력과 토크는 전혀 부족함이 없이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치고 나간다. 변속도 부드러워 변속시점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하지만 고속주행 질감에 있어선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고속에서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어김없이 차체가 출렁인다. 오프로드를 주행할 수 있도록 지상고가 높기 때문이다. 그랜드체로키처럼 주행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을 조절할 수는 없다.
 

[사진=FCA코리아 제공]



컴패스가 자신의 매력을 여지없이 뽐내는건 험로에서다. FCA코리아는 시승구간 말미에 극한의 험로상황을 가정한 코스를 마련했다. 모래언덕과 계단, 물웅덩이를 가뿐하게 통과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 바퀴가 완전히 땅에 닿지 않는 코스조차 가볍게 헤쳐 나간다.

올 뉴 컴패스에는 최대 토크를 각각의 바퀴에 완전히 전달해 최상의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자랑하는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4x4 시스템이 적용됐다. 오토(Auto), 눈길(Snow), 모래(Sand), 진흙(Mud)의 네 가지 모드를 제공해 어떤 지형에서도 최상의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 C세그먼트 SUV 시장엔 수많은 차가 존재하고 일부 모델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컴패스는 경쟁모델과 비교했을 때 분명 모든 점에서 우수한 차는 아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어디든 갈 수 있는 C세그먼트 SUV’는 컴패스가 유일하다. FCA코리아가 타깃 고객으로 삼은 ‘젊은 도시의 모험가’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