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머니] 中증시 변동성 걱정이라면 배당주 주목

2018-07-17 21:14
상하이종합지수 배당수익률 2.7%…후강퉁 시행 이후 최고치
신한금투 "방대특강·중국석유화학·하문국제공항 등 선정"

[사진=신화통신]


최근 중국 증시 변동성이 커져 걱정인 투자자라면 배당주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17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6일 종가 기준 상하이종합지수의 배당수익률은 2.7%다. 이는 2014년 11월 후강퉁(홍콩·상하이 증시 교차거래)을 시행한 이후 최고치다. 신흥국 증시 가운데 대만(4.2%)과 태국(3.2%)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 A주 배당성향이 2010년 28.8%에서 2016년 35.5%까지 확대됐다. 이 기간 중국 A주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연평균 8.9% 증가했고 배당금 지급 규모는 11.7% 확대됐다.

투자자들은 올해 초만 해도 배당보다 중국 본토증시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 중국 A주가 편입된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지수 편입으로 중국 본토 증시에 새로 들어올 자금이 올해에만 170억달러로 추산된다는 자료도 나왔다. 단계별로 진행하는 지수 편입을 100% 완료하면 유입 자금이 34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 탓에 지수는 오히려 고꾸라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3307.17에서 2798.13(17일 종가)으로 15.4% 하락했다. 연중 최고치(3587.03)와 비교할 경우 22%가량 빠졌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고배당주 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중국 기업들의 이익잉여금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상황에 따라 배당금도 챙길 수 있다"며 "중국 본토 증시는 이미 조정을 겪어 시가배당률이 5% 이상 기업만 70곳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제시한 배당주 선별 조건을 보면 우선 배당수익률은 4%를 웃돌아야 한다. 또한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가운데 배당금을 3년간 꾸준히 올린 상장사가 좋겠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순이익 성장세도 살펴봐야 한다. 업종 내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된 기업이라면 더욱 매력적이다.

이런 조건을 적용해 신한금융투자는 방대특강, 중국석유화학, 하문국제공항, 강소년호고속, 보산철강, 제남트럭, 금과부동산, 연주석탄채굴, 중남미디어, 승덕로로를 선호기업으로 선정했다.

최원석 연구원은 "배당주 투자는 고정 수익에 기반한 투자전략"이라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배당주 투자도 단기 시세차익보다는 긴 호흡으로 접근할 때 성과도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