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폭염’ 본격 개시…4일간 온열질환자 285명 발생

2018-07-17 17:54
올해 온열환자 중 절반 이상 몰려…올해 4명 사망해 주의 요구

[연합뉴스]


폭염·열대야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일사병·열사병 등) 감시’ 결과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최근 나흘간 285명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감시기간인 5월 2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발생한 온열환자 총 551명 중 절반을 넘는다.

이 기간 동안 78세 노인여성(주거지 주변), 2세 남아(차 안), 86세 노인여성(밭), 84세 여성(주거지 주변) 등 총 4명이 사망했다. 이 중 86세·84세 노인여성 2명 사망은 최근 나흘 사이에 발생했다.

질본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5년간 자료 분석 결과 온열질환자 총 6500여명 중 78%가 7월 중순부터 급격히 증가해 8월 중순까지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0명 중 4명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논밭‧작업현장 등 실외에서, 33%는 아침‧저녁 시간대에 실외에서 각각 발생했다. 집안이나 작업장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도 20%였다.

질본은 폭염특보 시 낮시간대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폭염과 열대야가 예보돼 있는 경우 건강수칙 준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건강수칙은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이다.

만일 더위로 인해 어지러움·두통·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폭염 시 음주 또는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 작업하면 위험하고,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투석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도록 하고, 옷을 풀고 시원한(너무 차갑지 않은)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의식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하며,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