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한국과일 인기…박항서 감독 등 한류 영향

2018-07-17 11:00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 35억5200만 달러…역대 최대치
대중 농식품 수출 두달 연속 증가세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직원들이 여름 제철 과일들을 선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이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은 5월 이후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신(新)남방정책 중심국가인 베트남에서는 한국과일 수출이 급증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은 35억5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실적은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상반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7.5% 증가한 신선농산물이 주도했다. 인삼류(39.7%), 과일(24.8%), 채소(12.8%) 수출이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6.5%), 아세안(11.2%), 중국(13.4%), 미국(7.2%) 등 주요국에서 수출이 모두 늘었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한 대중 수출은 5월(7.9%) 이후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삼류(52.3%), 조제분유(24.1%), 유자차(36.5%) 등 주요 수출품목이 모두 두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이달부터 중국 수출 시 최혜국 관세율이 적용돼 유자차‧음료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했다.

이달부터 유자차 관세는 18.72%에서 12%로, 과즙음료는 18.72%에서 5%, 김치는 20%에서 5%로 낮아진다.

신남방정책 중심 국가인 베트남에서는 한국과일이 인기 선물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면서 배(144%), 포도(112%), 딸기(66%) 등의 수출이 급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류열풍과 농식품 홍보대사인 박항서 감독 등의 영향”이라며 “지난달 하노이에서 열린 케이푸드페어(K-Food Fair)에서는 컵 떡볶이 품목만 1000만 달러 이상 계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상반기 신선농산물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판로를 확장하고, 아시안 게임 등 국제행사‧박람회 등을 활용해 연말까지 농식품 수출 상승세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덕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신선농산물 수출이 농가 소득제고와 수급안정에 도움이 되고 있는 만큼, 일본 등 기존의 주력시장과 함께 아세안 시장으로 다변화하겠다”며 “신선농산물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시장특성에 맞는 수출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