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효정 신한카드 본부장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
2018-07-16 19:00
"업무역량엔 남녀 차이 없어
가족의 배려가 좋은 에너지"
가족의 배려가 좋은 에너지"
김효정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신한카드 최초의 여성 본부장이다.
김 본부장은 항상 가슴에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자'라는 말을 담고 다닌다. 유리천장을 깰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는 "입사 초기 사회 생활을 처음 할 때는 남녀 차별이 심했다"면서 "사원에서 대리까지 진급하는데 남자는 4년 걸렸다면 여자는 12년이 필요했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가족의 배려도 컸다. 회사와 가정에서 각각 100% 노력이 필요하다면 가정에서 써야 할 힘을 업무에 더 보탤 수 있도록 응원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남편은 조직에서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양해가 되지 않지만 가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면서 "가정에서의 배려, 직원들과의 좋은 관계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발산됐고 이는 곧 업무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에 대한 경험을 물었지만 그는 "워라밸 세대가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워라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맞추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워라밸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회사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워라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직원과 직무에 대한 분석이나 성과에 대한 시스템화가 절실하다"며 "업무에 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고도화된 시스템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 후배들에게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업무 역량이나 결과를 보면 남녀 간 차이가 없다"면서 "과거의 업무는 힘에 기반을 뒀지만 최근에는 모든 것들이 시스템화돼 있다. 즉 소프트웨어적인 환경에서는 관계 지향적인 여자들이 더 높은 실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조직에서 여성에게 책임을 부여했을 때 책임감과 열정을 두고 우려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로열티와 열정만 가진다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