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北 방문 감개무량…나진-하산 프로젝트 협의 지속"
2018-07-15 20:36
하산에서 나진으로 열차 이동하며 직접 경로 점검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 위원장 일행이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 함경북도의 나선(나진·선봉)지역을 방문, 나진항 등을 둘러보고 15일 귀환했다.
송영길 북방위원장은 귀환 직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산역을 통해 두만강을 건너 북측 나진 역까지 가는 데 여섯 시간이 걸렸다"면서 "처음으로 (남측) 정부 고위급 인사가 러시아가 제공한 특별열차 타고 철도를 통해 나진을 방문했다는 의미가 있어 감개무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북의 성과와 관련해 "남북 간에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이런 논의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로 운송한 뒤 나진항에서 화물선에 옮겨 실어 국내 항구로 가져오는 남·북·러 복합물류 사업으로 2014년 11월, 2015년 4∼5월과 11월 등 3차례에 걸쳐 시범운송이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라 그해 3월 '외국 선박이 북한에 기항한 뒤 180일 이내에 국내에 입항하는 것을 전면 불허'하는 해운 제재에 나서면서 이 프로젝트도 사실상 중단된 바 있다.
송 위원장 일행은 12일 항공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13일 오전 열차를 이용해 나선에 들어갔다. 하산-나선을 열차로 이동,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경로를 직접 점검했다.
한편 두만강 하구 지역에 있는 나선은 북한이 1991년 경제특구로 지정하며 처음으로 개방한 지역이다.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지리적 이점도 있어 비핵화 진전에 따라 남북경협 등이 재개되면 북한이 이 지역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