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훈의 기사 맛보기] 이미 다가온 수소차 시대, 관망하는 서울시
2018-07-14 09:30
건설부동산부 강승훈 차장
앞서 2015년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도 수소차 보급 및 시장 활성화 계획이 발표됐다. 세부적으로 충전소 부품 국산화율 제고, 튜브 트레일러 용기개발(안)이 포함된 '핵심기술 개발' 부문을 비롯해 △충전소 확충 △보호시설 이격거리 완화, 고압가스 용기의 기준 신설 등 제도 정비 △민간보급 확대 △인센티브 등의 밑그림이 담겼다.
이제 정부는 해당 구상을 실현시키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바로 최근에 개최된 산업부 장관 간담회가 그것이다. 이 자리에서 수소차 산업생태계를 갖추기 위해 2018년 1900억원, 2019년 4200억원, 2020~2021년 2조원 등 연차별 민관 투자계획을 알렸다. 같은 기간 기대효과로 일자리가 약 400개, 480개, 3800개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야말로 '수소차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심장'이라 불리는 서울시의 상황은 어떤가. 간략히 정부 정책과 엇박자는 아니더라도, 다분히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의 시의회 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시가 고민하고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은 오로지 전기차로 귀결된다.
구체적으로 서울시는 연내 4개 노선에 전기 시내버스 29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버스운송조합이 주관해 국내·외 제작사 중 2~3개 차종을 선정코자 한다. 차량 가격은 대당 4억5000여 만원인데 보조금 3억여원(국비·시비 포함)이 보태진다. 또 서울시는 전기택시를 2025년까지 4만대 보급코자 한다. 작년 9월 박원순 시장이 공식적으로 '서울 전기차 시대'를 선언한 바 있다. 올 연말까지 100대(법인 60대, 개인 40대)가 시내를 다니도록 할 방침이다.
반면 서울시는 수소 시내버스에 대해 상암동~양재동~내곡동을 오가는 470번 버스의 1개 노선 운영(안)만 확정했다. 그것도 특정 회사에서 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조건이다. 일련의 상황을 보면 수소차는 서울시가 생각하는 친환경 차량 가운데 관심 밖임엔 틀림없다. 미래의 차량을 둘러싸고 그 경쟁 우위가 전기차냐 아니면 수소차냐 고르는 건 무의미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전기차는 이미 선진국에서 그 수요가 충분히 늘어났다.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수소차 시장에 관망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