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서울의 에너지 자립 이끈다 '서울에너지공사'

2018-12-06 11:27
'2022 태양의 도시 서울' 첨병 태양광지원센터
마곡지구 글로벌 스마트에너지시티로 순항 중

서울에너지공사 목동본사 전경.[사진=서울에너지공사 제공]

국내 최초로 지역난방을 공급한 서울에너지공사는 서울의 에너지 자립을 이끌고 있다. 2016년 12월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으로 탄생했다. 서울시민 모두가 쾌적한 환경 속에서 풍요로운 에너지복지의 혜택을 누리는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주요 업무인 집단에너지사업은 안정적 열공급을 최우선으로 보다 효율적·친환경적인 지역난방시스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사는 강서구 마곡지구에 건설 중인 대규모 집단에너지시설을 열병합발전 이외 하수열, 연료전지 등 미활용에너지를 연계·활용해 가동할 예정이다. 현재 마곡에는 지역수요에 맞춘 최소한의 필수 열 공급시설(1단계)이 준공됐다. 향후 2단계인 열병합발전사업이 완료되면 열과 전기를 동시 생산해 인근 7만5000여 가구에 안정적인 열공급뿐만 아니라 서울시 전력 자립률 제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공사는 활용되지 않는 등 다채로운 분산열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키 위한 '제4세대 지역난방' 연구에 나섰다. 지난 5월 정부(산업통상자원부)의 'Smart ZEC(Zero Energy City)' 개발과제의 총괄 주관기관으로 선정, 'Cascade 열활용 지역냉난방 최적화 기술개발'을 수행 중이다. 4세대 지역난방의 핵심인 중저열원 냉난방과 양방향 열거래 등으로 스마트 열네트워크 시스템을 실증할 계획이다.

박진섭 사장은 "서울시는 지난 6년 동안 세계적 추세인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전환과 에너지 자립을 이루기 위한 정책들을 선도해왔다"면서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시스템을 체감토록 할 것이다. 시민이 중심인 에너지 세상, 시민들과 더불어 에너지 분권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태양광지원센터 출범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등 관계자들이 토크쇼를 진행 중이다.[사진=서울에너지공사 제공]

◆ '2022 태양의 도시 서울' 첨병 태양광지원센터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7년 11월 "서울을 에너지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전환하겠다"면서 '태양의 도시, 서울' 구상을 밝혔다. 2022년까지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규모로 태양광 보급을 늘리면서, 모든 시민이 가정과 건물에 태양광을 갖추고 관련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얻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부 내용은 100만 가구에 태양광 발전(551㎿) 확산을 비롯해 △설치가능한 모든 공공건물 부지에 태양광 보급(243㎿) △시민참여 확대 △태양의 도시, 서울 랜드마크 조성 △도시개발지역 태양광 특화지구 구축 △태양광산업 육성 등을 골자로 한다. 박 시장은 당시 "서울은 핫(hot)한 도시가 되고, 전 세계 기업과 투자자, 연구원들이 몰려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청사진을 최일선에서 실행 중인 기관이 서울에너지공사다. 올해 3월 시내 5개 권역별 태양광지원센터를 선보이며 설치 상담부터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돕는다. 기존에 시민들이 개별적으로 업체 연락처를 확인하고 신청했던 불편은 아예 없어졌다. 콜센터와 도심권, 동남권, 동북권, 서남권, 서북권 등의 센터를 운영한다.

도심의 태양광 보급도 한껏 빨라지고 있다. 확보된 보조금이 조기에 소진될 만큼 반응도 뜨겁다. 센터로 하루 평균 150~200건의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특히 베란다에 두는 미니발전소는 1만 가구가 넘는 설치요청이 접수됐다. 서울시의 집계를 보면, 올 1~10월 6만여 가구에 가정용 태양광이 새로 갖춰졌다. 이는 2016~2017년 기간과 맞먹는 역대 최대치다. 설비용량은 서울시가 당초에 세운 연간 목표치를 114% 초과했다.

5개 권역센터는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주택형·건물형 태양광의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 풀뿌리단체와 협력키로 했다.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성공사례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2019년을 '100만 가구 태양광 확대보급'의 기점으로 삼아 시민서비스 향상, 보급업체 행정편의 증진 등 운영시스템 개선에도 나선다.
 

서울에너지공사 마곡열공급시설.[사진=서울에너지공사 제공]

◆ 마곡지구 글로벌 스마트에너지시티로 순항 중

공사는 서울 마곡지구를 세계적인 친환경 스마트에너지 자립도시로 만들기 위한 '마곡 스마트에너지시티 프로젝트'도 벌이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친환경에너지 이용을 늘리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도시발전 모델이다. 분산형, 친환경 에너지와 4차 정보기술의 융합을 통해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서울시와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지난 3월에는 강서구,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주택도시공사(SH), LG전자 등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한달 뒤 시민들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마곡 스마트에너지시티 포럼'도 출범시켰다. 7월에는 우리나라의 스마트에너지시티 전문기업인 GS건설과 마곡지구에 시범적으로 스마트에너지시티를 구성하는 5가지 대표모델의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기본적인 스마트에너지 홈에서 시작해 건물, 커뮤니티, 타운, 열 네트워크로 점차 확대시켜 5가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오는 2022년까지 마곡지구 내 전력자립률을 30% 수준까지 높이고, 이를 통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예컨대 주거단지 중심으로 조명, 가전제품, 전기차 등 에너지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관리하는 '스마트에너지 홈'을 선보인다.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계량기(AMI)를 통해 어느 곳에서 에너지가 쓰이고 있는지 파악하고, 스마트폰 등 기기로 제어함으로써 거주자의 효율적 전력사용을 돕는다. 아파트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료전지, 지열 히트펌프 등을 공유해 커뮤니티 단위의 공유경제도 실현한다.

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스마트에너지시티를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정보통신기술은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이런 기술들이 서울시의 에너지 전환에 실제로 적용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능력 배양, 각종 신재생에너지 및 미활용 에너지원 확보, 지속가능한 수익모델 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너지공사 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