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미국산 자동차 중국 내 판매량 급감…현대車 반사이익?
2018-07-13 14:01
지난달 미국산 자동차 판매량 지난해 동기대비 22.9% 급감
무역갈등으로 형성된 '반미정서'…판매량 감소 큰 원인
무역갈등으로 형성된 '반미정서'…판매량 감소 큰 원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영향으로 지난달 미국산 자동차의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대만 관영 중앙통신사가 12일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지난 1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6월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4.8% 증가한 227만3700대를 기록했다. 일본과 독일산 자동차의 판매량은 각각 3.5%, 4.9% 증가한 반면 미국산 자동차의 판매량은 22.9% 급감했다. 무역갈등으로 형성된 중국 소비자들의 반미 정서가 자동차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현지 자동차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시점부터 사람들은 미국산 자동차 대신 일본과 독일산 자동차를 구매하기 시작했다”면서 “인터넷에서도 미국산 제품을 사지 말자며 불매운동을 부추기는 게시글이 자주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던 현대자동차의 경우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부진에 반사이익을 얻었다. 현대자동차의 6월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6월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1406만6500대에 달했다. 이 중 순수 전기차(EV)를 중심으로 한 신재생 에너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1만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