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총, 고성·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아수라장’
2018-07-13 00:38
김성태·심재철 ‘누드사진 논란’ 놓고 설전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다.
앞서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의 비대위원장 후보군 발표에 이어 열린 의총이었다.
일부 의원들은 또다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제기하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심재철 의원은 “지방선거 폭망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 원내대표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정용기 의원도 “당을 위한 충정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김성태 흔들기나 내부 총질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권한대행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법적으로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나를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정략적으로 흔드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한 달 동안 5번 의원총회를 했는데 무엇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심 의원을 겨냥해 “2013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성의 누드사진을 보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됐을 때 막아주지 않았느냐”라며 “나한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당의 혜택을 받아 국회부의장을 하면서 특수활동비를 받았는데, 밥 한 번 산 적이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이 과정에서 함진규 정책위의장이 김 권한대행을 막아서며 자리에 앉혔고, 의총은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하고 끝이 났다.
심 의원 측은 이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국회부의장은 당의 혜택이 아니라 경선 과정을 통해 당선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누드사진으로 출당요구도 없었고 15개월 후인 2014년 6월까지 최고위원을 계속했다”면서 “당시 당직이 없던 ‘평의원’ 김성태 의원이 출당을 막아줬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한국당은 16일 다시 의총을 열어 당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