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여성 임직원 비율 여전히 낮다
2018-07-11 19:00
-文정부, 남녀고용 평등 중시에도 여성 비율 20~30%대
금융공기업의 남녀 성비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1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과 예금보험공사,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금융공기업 임원진의 남녀 비율이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가 남녀고용 평등을 중요시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공기관의 이같은 현황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예보는 지난해 임원과 정규직, 무기계약직을 합한 임직원 수 776명 중 여성이 193.75명으로 약 24.97%를 차지했다. 이어 지난 1분기는 785명 중 193.25명으로 24.62%를 기록해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소수점 이하 숫자는 시간선택제 근무자를 전일제로 환산한 결과다.
캠코의 경우 지난해 임직원 수 1526명 중 여성은 385.375로 25.25%가량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에는 1545명 중 381.625명로 24.7%에 달해 캠코 역시 감소세가 뚜렷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임직원 733.06명 중 여성이 270.56명으로 36.91%를 차지했다. 그러나 주금공 또한 지난 1분기 임직원 734.25명 중 여성은 267.75명으로 여성 비율이 36.47%로 하락했다.
지난 2016년 새로 만들어진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해 임직원 136명 중 여성 비율(53명)이 38.97%에 달해 금융공기업 중 성비 균형이 가장 우수했다. 그러나 서민금융진흥원 역시 지난 1분기에는 임직원 146명 중 여성이 53명으로 여직원 비율이 36.30%로 줄었다.
신보의 경우 지난해 임직원 수는 총 2565.5명으로 나타났다. 그 중 여성 비율은 522.5명으로 약 20.26%에 불과했다. 이어 올해 1분기는 2594.5명 중 558명으로 약 21.51%를 기록해 유일하게 여성 비율이 상승했다.
특히 임원 등 주요 보직에서의 성비 차이는 더욱 컸다. 신보는 상임임원에 단 한명의 여성의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1급 직원과 2급 직원에도 여성이 없었다. 반면 남성 상임임원은 7명에 달했고 1급과 2급 남성 직원은 각각 60명과 179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3급과 4급은 남자가 각각 407명과 618명으로 조사됐고, 여성은 각각 30명과 181명으로 나타났다.
예보 또한 상임임원은 남성 7명이 전부였다. 1급 직원의 경우 남자가 20명, 여자는 1명이었다. 2급은 남녀가 각각 51명과 1명, 3급은 112명과 1명, 4급은 141명과 25명으로 조사됐다.
캠코는 상임인원 8명 중 남성이 6명이고 여성은 2명으로 집계됐다. 1급은 남녀가 27명과 1명, 2급은 63명과 3명, 3급은 177명과 12명, 4급은 366명과 100.75명으로 성비 차이가 드러났다.
주금공 역시 상임임원에 남성이 7명이고 여성은 전무했다. 1급에도 남성만 14명이며 여성은 없었다. 이어 2급 남녀는 각각 44명과 2명, 3급은 97명과 14명, 4급의 경우 130명과 55명으로 2배 이상 차이를 이어갔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관계자들은 여성의 출산 및 육아 휴직 등으로 인해 근속 연수 차이가 나면서 진급 및 승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신보의 남녀 평균근속연수는 각각 18.44년과 10.12년으로 8년 이상 차이가 났다.
그러나 신규 입사자에서도 남녀 차이는 있었다. 캠코의 지난해 정규직 신규 채용인원은 총 92.5명이었는데 여성은 36.5명에 그쳤다. 주금공은 같은 기간 총 77명을 채용했고 여성은 35명으로 나타났다. 신보는 지난해 여성 신입 직원이 61명으로 남성(59.5명)보다 많았지만 이중 5급 수습직원의 성비는 남성 56명, 여성 51명으로 남성 비중이 컸다.
한 금융공기관 관계자는 "최근에는 남녀 비중을 고려해 신규 입사자를 채용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육아 휴직 등이 여성에게만 치중되지 않도록 남성 직원에게도 출산 및 육아 휴가를 장려하고 있다"면서 "남녀 고용 평등을 위해 다방면으로 현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