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사장 "롯데케미칼, 연내 대규모 증설 글로벌 화학사로"

2018-07-12 07:46
- 여수공장 납사크래커 증설과 미국 에탄크래커 건설 등 신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
-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부합하는 지속가능경영 토대를 구축하겠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사진=롯데케미칼]


"현재 진행중인 국내외 신규 사업들을 연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

취임 2년차를 맞은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밝힌 당찬 포부다. 최근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지만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과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세계 최고 화학기업을 향한 도약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11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CEO 레터를 통해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지만 선제적인 수요예측과 적시적소의 투자결정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과 생산운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수공장 납사크래커 증설과 미국 에탄크래커 건설 등 신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며 "대구 수처리 멤브레인 공장 완공을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기틀을 다져가겠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국내외에서 대규모 증설의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총 2530억원을 투입한 여수 에틸렌 공장 증설은 올해 마무리돼 11월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여수 공장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현재 100만t에서 120만t으로, 프로필렌 생산능력은 52만t에서 60만t으로 각각 확대된다. 이로 인해 연간 5000억원 가량의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이 2016년부터 3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고 있는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생산공장도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격적인 상업 가동은 내년부터다. 이 공장은 한해 100만t의 에틸렌과 70만t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제품 가격으로 연간 1조원 가량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이같은 대규모 신증설 작업으로 내년 롯데케미칼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약 450만t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화학사 '톱10'에 들 수 있는 규모다.

롯데케미칼의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만들고 있는 수처리 분리막 생산공장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500억원을 투자해 분리막 55만㎡(하루 22만t의 하·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양) 규모로 공장을 만들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김 사장은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부합하는 지속가능경영 토대를 구축하겠다"며 "안전과 환경에 대한 철저한 관리 의식 개혁과 균형있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기업문화 조성에도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환경 규제에 발맞춰 전사적인 온실가스 배출저감시설 투자와 자체적인 에너지 사용량 절감 활동을 하고 있다.

환경업무를 담당하는 환경안전경영팀은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와 법규정 등을 검토해 사업적용 시기와 영향 등을 분석한다. 전사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만6778tC02e(여섯가지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단위)를 감축했다. 이는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약 2만5000대가 1년 간(1만5000km 주행 가정) 운행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맞먹는다.

이와함께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2015년 842억원이던 배당 규모는 지난해 3599억원으로 2년 만에 300% 이상 증가했다.

김 사장은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의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화학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