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저개발 국가에 22조 지원"…美 대항마 선언
2018-07-10 15:39
中·아랍연맹 협력포럼 개막연설서 밝혀
5년간 수입 8920조, 투자 836조 달할것
"개방이 기본 국책" 美 보호주의 정조준
5년간 수입 8920조, 투자 836조 달할것
"개방이 기본 국책" 美 보호주의 정조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동 등 저개발 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해 22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대외 개방을 확대해 향후 5년간 수입 규모를 8920조원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세계 경제를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미·중 간 무역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회의에는 사바 알아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을 비롯해 아랍연맹 22개 회원국의 외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산업 진흥을 통해 경제 재건을 선도하는 계획을 수립했다"며 "(중동 지역 등)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200억 달러(약 22조3000억원)를 차관 형식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 개방 의지도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개혁을 심화하고 개방을 기본 국책으로 삼아 나라의 문을 더 활짝 열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수입 규모를 8조 달러(약 8920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대외 투자도 7500억 달러(약 836조3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시 주석의 연설 내용은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측면이 있다.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를 앞세워 세계 곳곳에서 통상 마찰을 조장하고 있는 미국을 대신해 세계 경제의 견인차가 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미국의 견제에도 첨단산업과 금융업 육성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중국과 아랍연맹 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선언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산업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동의 인재들을 받아들여 교육하고 중국 기술자들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또 금융 분야 협력을 위한 공동의 플랫폼을 만들고 은행업 발전을 위해 3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