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 대통령, 이재용 접견…"한국서도 더많은 일자리 만들어달라"

2018-07-09 23:52
인도 삼성新공장 준공식 직전 삼성전자 부사장과 함께 불러 5분간 만나
이 부회장,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직원들에게 큰 힘…더 노력하겠다"

문 대통령, 이재용 접견…한국서도 더많은 일자리 만들어달라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도착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삼성전자 노이다 신(新)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따로 접견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준공식장 도착 직후 이 부회장과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담당 부사장의 안내를 받아 대기실로 직행했으며, 이내 대기실 밖에서 기다리던 이 부회장과 홍 부사장을 불러 5분간 접견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 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며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 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접견에는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이 배석했다.

앞서 이날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애초 예정보다 30여분 지연된 오후 5시30분께 노이다 공장에 도착, 미리 와서 기다리던 이재용 부회장과 마주쳤다.

이 부회장은 모디 총리의 차량이 먼저 행사장 앞에 나타나 모디 총리가 내리자 그 앞으로 이동해 가볍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곧이어 문 대통령의 차가 도착하자 이 부회장은 모디 총리와 함께 문 대통령의 차 앞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이 부회장이 허리를 90도가량 수차례 숙이며 영접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실내 행사장으로 옮기려고 나란히 걸어가자 이 부회장은 두 정상의 바로 뒤 가운데 자리해 걸으며 준공식장으로 안내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이동 중에는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행사장에 도착한 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가운데로 손 모아 합장하는 인도식 인사를 하고서 모디 총리와 함께 맨 앞자리에 앉았다.

문 대통령의 한 발짝 뒤에서 이동하며 행사장 안으로 들어온 이 부회장 역시 맨 앞줄, 문 대통령의 오른쪽 세 번째에 자리 잡았다.

문 대통령 바로 오른쪽 옆에는 통로가 있고, 그 바로 옆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앉았다. 그 오른쪽 옆에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앉았고 그 옆자리가 이 부회장의 자리였다.

이 부회장의 오른쪽으로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나란히 착석했다.

문 대통령은 통역 이어폰을 착용한 채 행사장에서 상영된 환영 영상과 참석자들의 축사를 들었다.

모디 총리가 연설을 위해 단상으로 향할 때나 연설을 마쳤을 때는 일어서서 박수를 쳤고, 이 부회장도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축사를 위해 단상을 향하자 이 부회장은 다시 기립해 박수를 쳤다.

문 대통령은 가끔 손을 드는 제스처를 하며 진지한 표정으로 축사를 이어갔고, 이 부회장은 손을 무릎 위에 모으고 더러 고개도 끄덕였다.

문 대통령이 축사를 마치고 들어오자 이 부회장은 다시 일어서서 박수를 보냈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도착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테이프 커팅식에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함께 단상으로 나갔다.

가운데에 문 대통령과 모디 부총리가 자리했고, 문 대통령의 오른편으로 홍 장관, 강 장관이 섰다. 이 부회장은 강 장관의 오른편에서 커팅식을 했다.

커팅식을 마친 문 대통령이 단상에서 내려가려고 하자 이 부회장이 뒤에 있는 LED 전광판을 가리켰다.

LED 전광판이 반으로 갈라지면 그 내부에 있는 생산라인 견학을 하는 순서가 마련돼 있다는 뜻으로,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동선을 '안내'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생산라인 견학이 끝난 뒤 공장에서 처음 생산된 휴대전화에 문 대통령이 서명할 때에도 다시 '안내'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이 서명을 위한 펜을 잠시 찾지 못하자,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펜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펜을 사용해 서명했고, 펜을 내려놓은 후에는 이 부회장을 향해 웃는 얼굴로 말을 건네며 손을 내밀었다.

이 부회장은 잠시 멈칫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곧바로 문 대통령의 손을 잡으면서 악수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참석자들 및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