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장애물개척전차, 전투용 적합 판정으로 양산화 기대

2018-07-09 09:47
지뢰제거용 대형 쟁기·굴삭팔 갖춰 장애물 지대 극복 가능

장애물개척전차의 모습 [사진=현대로템 제공]



비무장지대와 민간인통제구역에 산재된 지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현대로템의 장애물개척전차가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는 현대로템이 2014년 11월 장애물개척전차 체계개발 업체로 선정되고 같은 해 12월 개발에 착수한 이래 약 3년 반 만에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이번 달로 예정된 규격화까지 마치면 체계개발이 모두 완료된다. 규격화가 확정되면 향후 양산 사업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3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장애물개척전차의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장애물개척전차의 가장 큰 특징은 지뢰지대 극복 능력이다. 차체 전면의 지뢰제거용 대형 쟁기를 지면에 박아 넣고 땅을 갈아엎어 묻혀있던 지뢰가 드러나게 하는 방식으로 대인 및 대전차 지뢰를 제거할 수 있으며 자기감응지뢰무능화 장비로 자기장을 발사해 차량 앞에 매설돼있는 자기감응지뢰를 터뜨려 무력화할 수도 있다.

또 차량 후미 좌우에 안전지역 표시를 위한 표식막대 발사 기능을 갖춘 통로표식장비를 1개씩 장착해 군 병력의 안전한 기동로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지뢰지대 극복 능력을 바탕으로 장애물개척전차는 약 86만여 발의 지뢰가 매설돼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무장지대 및 민간인통제구역 내 지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장비로 기대 받고 있다.

수많은 지뢰가 매설된 지역에서의 작업이기 때문에 폭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나 장애물개척전차는 대전차 지뢰가 터져도 임무 수행을 지속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방호력과 생존성을 확보하고 있어 승무원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지뢰 제거 작업을 할 수 있다.

특히 현대로템은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지뢰 제거 작업을 위해 차량으로부터 최대 5km 떨어진 안전지대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원격조정장치를 자체 연구과제로 개발하고 있다.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아도 차량 운용이 가능해져 지뢰 제거 작업 중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가 없어지고 안전조치 시간도 단축돼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임무 수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현대로템은 기대하고 있다.

장애물개척전차 차량 윗면에는 별도의 굴삭팔을 설치해 굴삭용 버킷이나 파쇄기를 달아 참호, 방벽 등 각종 장애물을 매립 및 파괴할 수 있으며 유사시 굴삭팔을 일반 크레인으로 사용해 무거운 장비나 물자를 인양 및 운반할 수도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장애물개척전차는 지뢰로부터 인명과 장비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장비로서 우수한 성능을 확보했다”며 “향후 양산 사업 수주까지 노력해 우리 군의 전력 증강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