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트럼프, 북한이 베트남의 길 갈 수 있다 믿어"

2018-07-08 21:33
8~9일 베트남 하노이 머무는 폼페이오, 현지 재계인사들 만나
"미국-베트남처럼 북한과도 동등 수준 관계 맺을 수 있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8일 도쿄 외무성 공관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각) "북한이 베트남의 사례를 따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현지 재계인사들에게 "(미국이) 베트남과 관계를 회복했던 것처럼 언젠가는 북한과도 동등한 수준의 관계를 맺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과거 적국이었던 베트남이 미국과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맺은 뒤 경제적으로 성장을 이룬 것을 언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회를 잡는다면, 미국과 정상적 외교관계와 번영으로 가는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베트남의 사례를 따르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 도쿄 소재 외무성 이쿠라(飯倉) 공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전까지 최대 수준의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7일 평양을 방문했던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후 베트남에 도착했으며, 8~9일 이틀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머물 예정이다. 오는 9~10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방문한 뒤 10일엔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 일행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