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초점] 7월 방송가 주요 이슈는 故 장자연 사건 '진실 밝혀질까' ···JTBC뉴스룸, PD수첩, 블랙하우스 등 방영 예정
2018-07-05 07:11
故 장자연이 숨지기 직전까지 문자를 주고 받았던 지인 이모씨가 '뉴스룸'을 통해 입을 열었다.
故 장자연과 매우 가깝게 지냈다는 지인 이모 씨는 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을 통해 장자연이 숨지기 직전까지 각종 술접대로 힘들어하며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이모 씨는 장자연과 친언니처럼 지내던 아주 가까운 지인. 이 씨는 '뉴스룸'을 통해 꿈많던 장자연이 소속사 대표의 술접대 강요로 힘들어했다고 故 장자연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모 씨는 "(故 장자연) 본인은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너무 많았다. 너무 열심히 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속사 대표가) 촬영하지 말고 오라고 했다"며 "(故 장자연이 술자리에서 빠져 나올 수 있게) 나는 계속 전화를 했다. 빨리 나오게끔. 저는 막 시끄럽게 떠들고 들리게, 방법은 그거밖에 없었다"고 애통해했다.
故 장자연은 소속사 대표와의 갈등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죽고 싶다고 힘들다고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밤이고 낮이고 '이제 집으로 와'라고 하면 11시고 뭐고 갔다"고 말했다. 故 장자연이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이 씨는 "(故 장자연이) 퀵으로 약을 받았다. 당시에 조사할 때 연락 기록을 보니 그렇더라"고 마지막까지 고통에 시달린 故 장자연의 상황을 전했다.
JTBC만이 아니라 각 방송사에서도 故 장자연씨의 사건을 다룰 예정이라 사건의 진실이 과연 다시 수면위로 오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9년 3월 신인배우 장자연씨는 유력 언론계 인사와 기업인 등 성접대와 술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2일 장자연 사건을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본조사 사건으로 선정했다. 2009년 장씨 사망 당시 검찰 수사과정에서 사건이 축소·은폐 등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한 결과다. 검찰 과거사위 결정을 전후로 주요 방송에서 관련 이슈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KBS ‘저널리즘토크쇼 J’는 1일 방송에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실명을 언급하며 장자연 사건을 재조명했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5일 방송에서 장자연 사건을 주요하게 다룬다. MBC ‘PD수첩’도 오는 24일과 31일 2부작으로 ‘장자연 리스트’를 다룬다. ‘PD수첩’ 관계자는 “TV조선 내부에서 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TF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한 뒤 “방송내용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방송사의 흐름은 대검의 진상조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JTBC ‘뉴스룸’은 지난달 28일 장씨의 동료로 사건 당시 장씨에 대한 성추행을 진술했던 배우 윤아무개씨와 생방송 인터뷰를 내보내며 주목받았다. 윤씨는 “고인이 된 언니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했다는 것이 죄책감처럼 다가왔고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인데 (사건이) 덮이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장자연 사건 재수사를 요구하는 일련의 흐름은 국민청원에서 비롯됐다. 청와대는 ‘장자연씨 사망에 대한 진실을 밝혀 달라’는 2월26일자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 명을 넘어서자 4월13일 “공소시효를 떠나 과거 수사에 미진한 점은 없었는지 법무부 과거사위원회와 검찰 진상조사단에서 의혹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9년 전 사건을 다시 재조사하고 방송사가 주요하게 다룰 수 있는 것은 올 상반기 한국사회의 ‘미투’ 국면과도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