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먹성 주도한 HNA그룹 왕젠 회장, 프랑스서 사망
2018-07-04 17:51
천펑 회장에 이은 최고경영진이자 공동창업자...경영난 심화되나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으로 유명세를 탔던 중국 하이난항공그룹(海航集團·HNA그룹)의 왕젠(王健) 공동창업자 겸 회장이 사망했다.
HNA그룹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왕젠 공동창업자 겸 회장이 프랑스에서 업무 시찰을 하던 중 돌연 추락해 중상을 입었으며 이후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었다"며 "3일(현지시간) 향년 57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1961년 12월 중국 톈진에서 출생한 왕 회장은 1983년 중국 민용항공학원 경영관리학과를 졸업했고 1995년에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경영 전문가다.
그칠지 모르는 M&A 먹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HNA 그룹의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러한 시점에 핵심 임원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HNA가 직면한 난관의 파도가 더욱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금융 레버리지 축소와 리스크 해소 및 방지를 강조하고 자본 유출 관리·감독 역량을 강화하면서 HNA그룹의 공격적 투자에도 제동이 걸렸다.
부동산 등 자산도 처분 중이다. 올 들어 호주, 뉴욕, 홍콩 등지의 1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했고 도이체 방크 등의 지분도 축소했다. 최근에는 2016년 매입한 래디슨호텔그룹(전 칼슨 호텔스) 매각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