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위원장, 문 대통령 만나 최저임금 재개정 요구

2018-07-03 17:43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출범식서 비공개 면담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왼쪽),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옛 서울역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대 노총'으로 불리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의 김주영 위원장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김명환 위원장이 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최저임금 재개정 추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대 노총 위원장은 지난 1월 19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났다. 이들과 문 대통령의 만남은 6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이번 만남이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 문제를 풀어낼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복수의 노동계 관계자에 따르면 양대 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쯤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기 직전 문 대통령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양대 노총은 대한민국 임시정보 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 문제를 둘러싼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는 자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내용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안다"며 "양대 노총 위원장이 문 대통령께 최저임금 재개정 추진에 대해 말씀을 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양대 노총 모두가 사회적 대화에 복귀할 지 주목된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과 최저임금 제도 개선 등에 합의하고 사회적 대화에 복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최저임금위원회에 복귀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여전히 최저임금위 등 사회적 대화 기구 불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에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편 노동계는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주 52시간 단축 6개월 계도기간 등을 두고 정부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가 개악이라며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에 대해 비판 성명 등을 내면서 반발하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