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중3, 피해자 아닌 혁신교육 1세대" 발언… 학생·학부모 혼란 가중

2018-07-03 09:22
취임 1주년 간담회서 밝혀… 4일 자사고 지원자 일반고 동시지원 방안 협의키로

중학교 3학년생들은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헌재의 결정으로 갑작스레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며, 복잡한 고입 셈법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입과 대입 정책이 모두 바뀌는 현 중3 학생들이 혼란을 겪는다는 지적에 대해 "피해자가 아니라 미래혁신교육의 1세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3 학생들은 공론화 과정 중인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적용받는 세대다.

김 부총리는 지난 2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정부세종청사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입시와 교육개혁은 미래혁신교육의 과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자사고·외고·국제고는 국민 여론에 따라 일반고와 입시를 동시에 실시하게 됐다"며 "헌재가 동시 입시는 문제없지만 사후 배정은 학생 선택권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가처분을 인용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자사고 지원자가 일반고에 이중지원하지 못하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조항의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중학교 3학년생들은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헌재의 결정으로 갑작스레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며, 복잡한 고입 셈법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중학교 3학생들은 2학기 시작과 함께 고입·대입 계획 짜기에 돌입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대학·고교 입시 정책들이 수시로 바뀜에 따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서울 모 중학교 3학년생 김종혁 학생은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뭘 어떻게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부모님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허탈감을 드러냈다.

한편 교육부는 현재 결정에 따라 외고·자사고 지원자의 일반고 동시지원을 허용하고 실시 방안과 관련해서는 오는 4일 전국 부교육감들과 만나 협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