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 75번째 대회 만에 KPGA선수권서 첫 우승 “믿기지 않는다”
2018-07-01 18:13
문도엽은 1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0)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 최종일에서 한창원을 2차 연장전 끝에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문도엽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마지막날 5타를 줄인 한창원과 12언더파 268타로 공동 1위가 된 문도엽은 KPGA 선수권대회 역대 7번째 연장전에 돌입했다.
문도엽은 18번홀(파4)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을 파로 비긴 뒤 이어진 두번째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홀 80㎝에 붙여 더비를 잡아내며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 문도엽은 “너무 기쁘기는 한데…우승을 한 것이 믿기지가 않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웃음) 일단 그 동안 도와주신 지인 분들과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우승 인터뷰 자체도 안 믿긴다. 초반에 버디 찬스를 놓치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다. 침착하게 끝까지 내 플레이를 이어갔던 점이 우승하는데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차분하게 경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준우승만 두 번 차지한 문도엽은 메이저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에서 꿈을 이뤘다.
문도엽은 “경기 시작 전 캐디와 함께 이야기를 했다. ‘어떠한 상황이 다가와도 끝까지 즐기면서 플레이하자’라는 생각으로 경기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우승 도전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홀에 들어섰을 때 1타 차로 공동 2위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내 플레이만 했다”라고 말했다.
문도엽은 우승 상금 2억원과 함께 2023년까지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다.또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에도 출전하게 됐다.
문도엽은 “우승 못했으면 당연히 속상했을 것이다. 일단 ‘KPGA 선수권대회’라는 큰 대회에서 우승해서 좋고 상금을 2억이나 받았다. (웃음) 또 국내서 개최되는 PGA투어 ‘더 CJ컵’에 나갈 수 있게 된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것은 KPGA 코리안투어의 5년 시드를 받은 것이다. 너무나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도엽은 “일단 다음주 이어지는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 출전한다. 이후 남은 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뒤 제네시스 TOP3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리고 지난해 아시안투어 큐스쿨에 통과했는데 하반기 일정을 보면서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있으면 나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창원은 아쉽게 준우승을 했고, 김봉섭과 송영한은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