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관내 모든 보호수 공동(空洞 )정밀 점검한다
2018-06-29 14:19
나무단층촬영기 활용, 수령 800년 향나무 등 보호수 전량 생육상태 점검
지난 26일 영통 단오어린이공원 내 느티나무가 강풍에 부러진 사고와 관련해 수원시가 관내 모든 보호수의 생육상태를 정밀 점검하고 보호 대책을 마련한다.
수원시는 7월 9일까지 관내 보호수 23그루에 대해 이파리·뿌리 발육상태, 가지·줄기 부분 부패 현황 등 나무 생육상태를 종합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나무 내부 공동(空洞, 속이 빈 부분)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시는 집중호우와 강풍이 빈발하는 시기인 만큼 보호수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과 보호 조치를 최대한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공동 측정을 위해 나무단층촬영기 ‘아보톰’(ARBOTOM)이 투입된다. 아보톰은 음파를 이용해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나무 내부의 공동, 숨겨진 균열·부패 등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다.
한편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린 지난 26일 수원시 소재 보호수 2그루가 비와 강풍에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3시께 영통 단오어린이공원 내 느티나무(수령 530년)가 원줄기 3m가량만을 남긴 채 찢기듯 산산조각 났고, 화성행궁 신풍루 앞 느티나무(수령 370년)는 저녁 8시께 큰 가지 하나가 부러졌다. 전문가들은 두 사고 모두 내부 공동을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시는 사고 당일 밤샘 작업으로 나무 잔해 수거, 안전펜스 설치, 절단부 정비 등 안전조치를 마쳤다.
이튿날인 27일에는 보호수 긴급점검반을 꾸려 관내 모든 보호수에 대해 생육·안전 육안조사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보호수 안전점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 밑동 주변 맹아(萌芽) 활용, 후계목 육성 등 복원 방안과 보호수 피해 방지 대책, 보호수 관리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재 수원시에 있는 보호수는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를 포함해 24그루다. 수령이 800년인 향나무(팔달구 우만동) 등 500년 이상 된 것이 5그루, 400년 이상 6그루, 300년 이상 10그루, 200년 이상 2그루, 100년 이상 1그루다. 수종별로는 느티나무 19그루, 은행나무 2그루, 향나무 2그루, 소나무 1그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