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케네디 대법관 퇴임..美 대법원 보수로 더 기울어지나
2018-06-28 14:04
보수-진보 균형추 케네디 대법관, 내달 말 퇴임
美 대법원 보수 우위 지형 강화될 듯
美 대법원 보수 우위 지형 강화될 듯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아온 중도 보수 성향의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82)이 내달 퇴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속히 후임 물색에 나선 가운데 보수 성향이 짙은 대법관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대법원의 보수 우위 구도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케네디 연방대법관은 성명을 통해 7월 31일부로 대법관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대법관은 종신직이지만 고령인 탓에 퇴임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케네디 대법관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40~45년 계속할 수 있는 대법관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미치 맥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하는 대법관을 11월 중간선거 전에 신속히 인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의석을 빼앗길 경우 보수 성향의 대법관 인준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과 진보 매체들 사이에서는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원을 오른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게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케네디 대법관이 있는 연방대법원과 트럼프가 임명한 그의 후임자가 있는 연방대법원은 하늘과 땅 차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