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결국 재공모
2018-06-27 15:44
기금운용본부 리더십 장기 공백 우려
국민연금공단이 기금운용본부장(CIO)을 다시 공모하기로 했다. CIO 공석이 1년을 넘기게 돼 국민 노후자산 운용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국민연금공단은 기금이사추천위원회에서 제시한 후보자 3명 가운데 적격자를 못 찾아 재공모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재공모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올해 4월 후보자 3명으로 압축해 내놓았었다. 국민연금이 올해 2~3월 진행한 CIO 공모에는 16명이 지원했고, 8명이 1차 서류전형을 통과했었다. 이 가운데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적으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신인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자문역(부사장),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3명이 최종 후보로 올라갔다.
일각에서는 곽태선 전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곽태선 전 대표를 포함한 후보자 3명은 청와대 인사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운용본부장 선임을 더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CIO는 자본시장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620조원에 달하는 기금을 굴리는 '자본시장 대통령'으로도 불린다. 국민연금은 일본 공적연금,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함께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히고 있다.
CIO 자리는 2017년 7월부터 비어 있었다. 당시 강면욱 본부장은 일신상 사유로 사표를 내고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