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호텔 in]특급호텔이 만든 수제 맥주, 맛이 어때?

2018-06-27 11:29
수제맥주 시장 급성장...국내 특급호텔, 자체 수제 맥주 출시 눈길


바야흐로 수제 맥주 전성시대다. ​톡톡 튀는 맛, 고유의 향을 가진 수제 맥주의 특성 덕에 시장 규모는 나날이 급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수제 맥주를 시중에서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의 입맛은 점점 까다로졌고 더 나아가 새로운 수제 맥주를 맛보길 원하는 이들 또한 계속 늘고 있다. 

이는 국내 특급호텔이 수제 맥주 시장에 뛰어든 이유가 됐다. 특히 맥주는 다양한 고객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소비할 수 있는 덕에 이를 자체 개발해 상품화하는 호텔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호텔들은 좀더 맛있는, 질 좋은 수제 맥주를 원하는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각 호텔의 특징을 품은 수제 맥주를 잇달아 출시했다.

​특정 호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맥주라는 희소성과 그 맛에 대한 기대는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에는 최고 수준의 셰프, 소믈리에 등 식음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뛰어난 식음료 수준을 자신들만의 시그니처 상품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귀띔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와 손잡고 이달 초 수제 맥주 ‘해비치 위트비어’를 출시했다.

유러피안 노블홉(Noble hop)을 사용한 밀맥주를 바탕으로 제주산 감귤 농축액을 다량 함유해 감귤의 상큼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오렌지 껍질과 코리엔더(고수) 등의 향신료를 적절한 비율로 조합해 깔끔한 뒷맛도 느껴진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롤링힐스 호텔, 해비치 컨트리 클럽 서울 및 제주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 모든 식음료 업장에서 판매되는 수제 맥주 가격은 제주 해비치 기준 병맥주 1만1000원, 생맥주 1만2000원이다.

해비치 위트비어는 두 달간 판매하기로 했던 물량 중 60%가 론칭 2주일만에 판매되면서 바로 2차 물량 발주에 들어갈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찰스 H 바 Le 75 비어[사진=포시즌스 호텔 서울 제공]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지난 3월 맥파이 브루어리와 협업한 가운데 맥주 ‘Le 75’를 출시했다.

쥬니퍼 베리, 레몬 껍질, 계피, 감초 뿌리를 넣어 만든 Le 75는 샴페인의 효모를 이용해 맥주와는 다른 탄산의 느낌을 살렸다. 

레몬 드롭을 넣어 끝맛을 상큼하게 만들고 씨타델 진, 프리미엄 프렌치 진이 흠뻑 적셔진 참나무 막대를 넣어 깊은 맛을 냈다. 가격은 1병에 1만8000원이다.
 

서울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에서 판매되는 골든 에일 S[사진=서울신라호텔 제공]


서울신라호텔은 이미 2016년도 업계 최초로 '골든 에일 S'를 출시해 꾸준히 판매 중이다. 
 

감자튀김과 골든에일 S 세트메뉴[사진=서울신라호텔 제공]

호텔 소믈리에와 식음 담당자 간 연구 끝에 '발효공법'에 집중했다.

발효 후 숙성 기간에 향을 넣어 한번 더 여과해 맥주의 청량감과 과일 향을 느낄 수 있는 이 맥주는 호텔에서 판매되는 수제 맥주 중 유일하게 생맥주로 맛볼 수 있다. 

골든 에일 S 가격은 1만6000원(300ml 기준)이다. 호텔 측은 수제 맥주 열풍을 타고 지난 25일 ‘골든 에일S’와 감자튀김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까지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