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패키징, 카토캔 생산설비 본격 가동···음료 성수기 공략
2018-06-26 18:07
삼양패키징, 하절기 카토캔 신제품 20여 종 출시 예정
삼양패키징은 음료 성수기를 맞아 ‘카토캔’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카토캔은 다층 구조의 특수 종이 소재로 만든 캔 모양 용기다.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7~8겹 다층으로 구성한다. 알루미늄 캔과 모양이나 용량 등이 같아도 종이로 만들어 촉감과 광택이 고급스럽다고 삼양패키징은 설명했다.
삼양패키징은 아셉틱 충전(무균 충전) 시스템을 이용해 무균 상태에서 카토캔에 내용물을 채운다. 제품 생산 후에도 1년간 변질 없이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커피와 주스, 미용 음료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
카토캔은 친환경 용기로도 각광받는다. 같은 용량의 알루미늄 캔과 비교했을 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종이로 만들었기 때문에 페트병을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재활용품 분리 배출할 때는 종이팩 류와 함께 내놓으면 된다.
국내에서 카토캔 음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삼양패키징이 유일하다. 삼양패키징은 글로벌 특허권을 가진 독일 회라우프(HÖRAUF)사와 지난 해 5월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충북 진천군 광혜원 공장에 250ml, 200ml, 150ml 세 가지 규격의 카토캔 생산 설비를 확보했다. 연간 약 1억 캔의 카토캔 음료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삼양패키징은 이 설비를 활용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달 한 달 동안 커피 기업 쟈뎅의 ‘까페리얼 티라떼’ 2종을 시작으로 푸르밀의 ‘속풀어유’,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등을 공급했다. 음료 성수기인 하절기 동안 약 20여 종의 신제품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아셉틱 음료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송창우 아셉틱 팀장은 “종이의 부드러운 촉감과 무광 재질의 고급스러운 느낌은 기존의 알루미늄 캔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적 요소”라며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패키징과 디자인이 제품의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패키징은 국내 음료용 페트 패키징 분야 시장 점유율 국내 1위다. 생산라인을 최대한 가동하면 연 21억5000개의 페트병과 4억5000개의 아셉틱 음료 등 총 26억 병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액 3344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