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무역전쟁 세계경제 호시절 끝내나…우려 목소리 고조
2018-06-25 17: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을 점차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 안팎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호무역의 강화가 오히려 미국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물론 세계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美 제품에 대한 무역장벽 없애라"··· 일부 미국 산업은 국외시장 축소 우려
다른 나라에 관세 부과 위협을 가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24일(이하 현지시간)에는 다른 나라의 무역장벽 및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을 비롯한 국외에서 수입된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폭탄을 투하했다. 이에 유럽도 미국 제품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장벽을 없애지 않으면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역전쟁의 전선을 확산시켰다.
이런 가운데 국외 수출의 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들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24일 보도했다. NYT는 위스콘신의 낙농업체들이 최근 무역전쟁 전운 고조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낙농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과 알루미늄 보호무역 조치에 대항해 멕시코, 캐나다 등 다른 국가들이 보복관세를 매기는 대표적 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낙농업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 등 위협을 계속 가할 경우, 일부 낙농기업들의 캐나다·멕시코 시장 접근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BIS "관세전쟁 세계 경기 침체 촉발"
세계 중앙은행의 협력체이자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목표로 설립된 국제결제은행(BIS) 역시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보호무역 조치의 강화가 세계 경제의 취약요인 중 하나로 부상했으며, 성장률을 약화시키면서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4일 전했다.
다자간 교역체제를 위협하는 보호무역은 이후 경기 후퇴나 침체를 일으킬 수 있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카르스텐스 총장은 지적했다. 그는 또 보호무역 정책 강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언사'가 겹쳐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