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전환, 중소기업 지원해라" 중국 올 들어 세번째 맞춤형 지준율 인하
2018-06-24 18:33
내달 5일부터 0.5%P '맞춤형' 지준율 인하…120조원 유동성 공급 예상
중국이 내달 5일부터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단행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7월 5일부터 대형 상업은행, 우정저축은행, 농촌상업은행, 외국계은행의 지준율을 0.5% 포인트(P) 인하한다고 24일 저녁 밝혔다고 봉황망 등 중국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이로써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기존의 16%에서 15.5%로, 중소형 은행은 14%에서 13.5%로 낮아지게 된다.
인민은행은 그러면서 온건한 중립적 통화정책을 유지해 구조적 디레버리징(부채감축)의 역량과 리듬을 잘 조절함으로써 질적 성장과 공급측 개혁에 유리한 통화·금융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이번 맞춤형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약 7000억 위안(약 120조원)의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지난 14일 발표한 5월 소비·투자·생산 등 주요 실물경제 지표는 일제히 둔화했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미국과의 무역전쟁 본격화 등 대외악재까지 겹치며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3000선, 2900선이 잇달아 붕괴하는 등 중국증시는 지난 주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주간 낙폭이 각각 4.37%, 5.36%에 달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지난 20일 주재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이미 예고한 바 있다.
이는 중국이 올 들어 1월, 4월에 이어 세 번째 단행하는 '맞춤형' 지준율 인하 조치다. 인민은행은 앞서 4월에도 중대형 상업은행, 농촌상업은행 등을 대상으로 지준율을 1%P씩 인하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당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1조3000억 위안에 달했다. 이 중 9000억 위안은 만기가 도래하는 중기유동성자금(MLF) 상환에, 나머지 4000억 위안은 중소기업 자금 지원에 활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