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가 걸어온 길…그는 누구인가
2018-06-23 11:36
'한국 현대사의 증인' '영원한 2인자'로 불려
23일 별세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영원한 2인자’로 불린다. 5·16 군사 쿠데타, 3당 합당, DJP 연합 등 한국 현대 정치사의 중심에 있었지만 결국 ‘1인자’ 위치에는 오르지 못했다.
JP는 1926년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김상배씨는 부여군 규암면 면장이었다. 부여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공주중학교에 진학했다. 이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주오대학 예과 독법학과에 들어갔으나 일본인과 싸우고 귀국했다.
1946년 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전신인 경성사범학교에 입학했다. 학교를 다니던 중 부친이 서북청년단에 폭행당한 충격으로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다. 집안이 어려워지자 JP는 군대에 입대했다.
JP는 1962년 육군 중령으로서 처삼촌인 박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했다. 군인이었던 그가 정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중앙정보부 초대 부장에 임명됐고, 1964년에는 공화당 창당을 주도했다.
박 전 대통령이 3선 대통령이 된 후 1971년부터 4년 6개월간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박정희 정권에서 실세 총리로 군림했지만 1975년 ‘건강상의 이유’로 국무총리직을 사임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현실 정치에 복귀해 신민주공화당을 만들었다. 이어 13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4위에 그쳤다. 이듬해 13대 총선에서 충청권을 기반으로 35개 의석을 확보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1987년 이후 ‘박정희 정권 2인자’로서 JP의 정치 생활은 쉽지 않았다. 신민주공화당을 이끌던 그는 결국 1990년 노태우 대통령 당시 여당인 민주정의당,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합민주당과 3당 합당을 선택했다. 이때부터 충청권을 대표하는 ‘캐스팅보트를 쥔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지역주의 정치를 심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김 시대의 우여곡절을 겪은 그는 2004년 17대 총선 참패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정치적 활동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 2008년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 2010년 무렵에는 거의 정상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