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산업 , 5년 안에 세계 최대 규모 될 것

2018-06-22 14:13
중국 박스오피스, 올 1분기 할리우드 넘어 세계 최대
영화관 급속 증가로 관람객 늘고 연령대 다양해져
웹 영화 성장이 극장 영화 질적 성장 이끌 것

[사진=바이두]


향후 5년 안에 중국이 세계 최대 영화 시장에 등극하고 산업도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22일 “중국 등 아시아 영화 시장이 성장하면서 세계 영화 시장도 발전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의 영화산업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은 할리우드를 바짝 쫓고 있다.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이 발표한 지난해 중국 박스오피스는 559억1100만 위안(약 9조7208억원)으로 할리우드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올해 1분기에는 미국을 제쳤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1분기 중국 박스오피스는 31억7000만 달러(약 3조4000억원)로 28억5000만 달러(약 3조700억원)를 기록한 미국을 넘어섰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영화시장이 급성장하는 이유로 ‘도시화’를 꼽았다. 중국 주요도시에 영화관이 빠르게 늘며 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화 관람객 수는 2006년 연인원 기준 9600만명에서 2017년 16억2100만명으로 늘었다. 지난 11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29.30%다. 신문은 “중국 경제 성장에 따라 여가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영화 관람 연령대도 한층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잠재력도 여전히 크다. 현재 중국의 인구 100만명당 스크린 개수는 33개로 100만명당 124개인 미국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 지난해 중국인의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도 1.17회로 영∙미권 국가에 비해 3분의 1에 그쳤다. 이에 중국 3, 4도시 영화관과 중산층 증가에 따라 중국이 5년 내 세계 최대 영화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18-2022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영화시장 매출이 향후 5년간 연평균 9.7%씩 증가해 오는 2022년에는 131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화 콘텐츠의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수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중국 영화시장은 콘텐츠 다양성 부족, 당국의 엄격한 심의·검열로 인한 약한 자율성 등의 문제가 있다. 하지만 신문은 최근 중국이 영화 콘텐츠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개선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웹 영화의 성장세가 극장 영화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온라인 전용 영화 콘텐츠가 아이치이 등 동영상플랫폼에서 상영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내용, 영상기술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PWC는 “웹 영화가 성장하면 극장영화는 3D∙VR 등 더 많은 기술을 활용하고 또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극장 영화와 웹 영화의 콘텐츠 수준을 같이 높이는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