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발로 뛰고 가슴으로 쓴 역사 보고서 ‘기억전쟁’ 출판기념회 개최
2018-06-21 09:41
박만순 대표의 집념 돋보여....한국전쟁당시 억울하게 학살당한 민간인들의 피맺힌 사연 담아
16년간 발로 뛰고 가슴으로 쓴 '기억전쟁' 출판기념회가 20일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에서 열렸다.
충북역사문화연대(대표 박만순)와 한국전쟁 충북유족회(회장 이세찬)가 주최한 이날 출판기념회는 유족과 내·외귀빈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최상일씨의 사회로 오세란 예술공장 두레 이사장의 '추모 춤'을 시작으로 사진으로 보는 충북지역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운동 영상이 방영됐다.
박만순 대표가 지은 '기억전쟁'은 2002년부터 2018년까지 16년동안 박만순 대표가 직접 충북 전역을 다니며 1950년대 한국전쟁당시 정당한 이유나 절차 없이 억울하게 학살을 당한 민간인들의 피맺힌 사연을 담고 있다.
박 대표는 16년간 2000개 마을을 일일이 다니며 6000며명의 피해자와 유족들을 만났고, 2575명의 피해사실을 밝혀냈다.
이세찬 충북유족회장은 "오늘 의미 있고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한 박만순 대표께 회장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민간인 학살의 진상을 위해 충청북도 전역을 조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만순 대표는 이 과정에서 과로로 인해 두 차례나 병원에 입원을 해야만 했다"며 포기하지 않고 16년 동안 전국을 찾아다니면서 책을 발간한 박대표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만순 대표는 “희생자를 성별, 학살일시, 장소, 사건유형별로 정리했다. 2005년 출범한 진실화해위원회는 5년간의 조사 후에 충북지역 피해자가 약 900명이라고 했지만 현재 1600여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책은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가 구성되면 충북지역 민간인희생자 조사에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간인 학살 규모가 컸다는 마을을 방문해 조사와 구술증언을 청취했다. 충북 충주시 살미면과 엄정면은 마을 전수조사를 통해 보도연맹사건과 부역혐의사건, 적대세력에 의한 사건을 재구성했다”며 “6·25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아픔을 공유하기 위해 16년 동안 발품을 팔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