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의 해외투자 ABC] 차이나 명품시장…中 여성이 이끈다
2018-06-20 09:45
'中 정부 정책지원+여성 소비력+모바일 환경' 삼박자 착착
"중국 여성의 소비 패턴을 주목하라." 중국 명품산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여성이다. 중국의 여성 구매력 상승이 명품 수요를 증가시킨다는 얘기다. 중국의 소비시장 규모는 2016년 30조 위안(약 5000조원)을 넘어섰다.
◆명품시장 中 비중…2025년 44%로 증가 전망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2016년 32%에 그쳤던 명품 시장 내 중국 비중이 오는 2025년 44%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주체는 '주링허우'(1990년대생)와 '링링허우'(2000년대생) 세대다.
그중에서도 여성이 핵심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중국 여성의 경제활동인구는 약 3억6000만명이다. 2015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중 여성 기여도는 41%에 달했다. 중국 가정소득에 대한 여성 평균 기여도는 32.3%였다.
정승은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제도적 지원(중국 여성발전강령)과 소비 여력 확충, 소비 접근성이 용이한 모바일 소비환경 형성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중국 여성이 주요 소비 계층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해외 명품 브랜드 선호도↑…국내 기업도 대응
투자자의 관심은 중국 차이나 명품산업 수혜주로 쏠린다. 현 추세는 중국 본토 상장 종목보다는 해외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인의 관습이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해외 브랜드를 찾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루이비통과 에르메스의 지난해 기준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38%와 48% 증가했다. 스와치그룹과 리치몬트도 같은 기간 35.1%와 26.9%의 매출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정 연구원은 "컨설팅 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분석을 보면, 중국 여성 소비 규모는 중국 전체의 62%를 차지한다"며 "그 액수는 2조6000억 달러(약 2820조원)로, 중국 명품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혜주 업종으로는 가방, 화장품, 의료미용, 의류, 주얼리, 여행 등을 제시했다.
국내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1년과 2012년 각각 톰보이와 비디비치를 품었다. 올해에는 중견 가구업체 까사미아까지 껴안았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현대홈쇼핑을 통해 한섬 지분(34.65%)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와도 합쳤다. 롯데쇼핑은 오는 8월 롯데닷컴을 합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