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30년 만에 '인도' 봉인 해제...10억명 시장 진출 초읽기

2018-06-19 18:13
뉴델리 매장 시작으로 2025년까지 25곳으로 매장 확대
저렴한 가격 정책·닭고기 미트볼 등 인도 기반 서비스 기획
전자상거래 등 파생 사업 유리...아마존·소프트뱅크도 군침

[사진=이케아 ]


스웨덴 가구 전문업체인 이케아가 인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인도의 잠재 고객 10억명을 대상으로 판매 활로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CNN머니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케아는 뭄바이, 방갈로르, 뉴델리 등에 매장을 연 뒤 오는 2025년까지 전국 25곳까지 현지 매장을 늘린다는 목표다. 연간 7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케아는 지난 30여년간 인도에서 주요 제품의 재료를 공급 받았으나 매장 진출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인도 정부가 외국인 투자 제한을 둔 탓이다. 지난 2016년 외국인 투자 제한이 풀리면서 진출이 가능해졌다. 

인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이케아는 가격 정책부터 손봤다. 연간 평균 임금이 2000달러 수준인 인도에서는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하기 때문이다. 현지 이케아 팀이 매장 오픈을 준비하면서 약 2년간 인도 가정을 방문 조사한 이유다.

이케아의 상징과도 같은 간식 '미트볼'도 닭고기 등 다른 소재로 바꿨다. 인도인 대다수가 종교적 이유에 따라 쇠고기나 돼지고기 소비를 금지하고 있는 탓이다. 

인도 시장 진출을 두고 이케아가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인도가 급속히 성장하는 시장인 데다 전자상거래 분야에도 강점을 갖고 있어 온라인 사업 등 파생 사업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도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 2009년 38억 달러에서 2015년 230억 달러로 6년 만에 6배 이상 급증했다. 오는 2020년에는 1000억 달러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전자상거래가 급증한 데는 2016년 11월 화폐 개혁으로 현금 유통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던 500루피와 1000루피 지폐 사용이 폐지되면서 온라인 결제 등 대체 수단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오는 2021년까지 전 세계 유통 규모 가운데 5분의 1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 시장은 전자상거래 규모가 64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연평균 성장률은 31.2%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닷컴에 이어 소프트뱅크가 인도 내 1, 3위 전자상거래 업체의 합병을 시작으로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인도 중남부 텔랑가나 주의 주도인 하이데라바드에서 인도 최초의 이케아 매장을 운영하게 되는 존 아킬리아 매니저는 "현지 쇼핑몰에 설치된 이케아 '체험 구역'에 수천명의 방문객이 찾았다"며 인도 내 이케아 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