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온기 감도는 중국 음료시장...'고급', '건강' 키워드
2018-06-20 15:53
올 1~4월 중국 무알코올, 맥주 음료 판매량 모두 증가
지난해 소폭 감소와 비교해 활기 찾아, 달라진 '수요' 공략이 주효
즉석제작 차 등 프랜차이즈 매장, '건강'테마 신제품 등 인기
지난해 소폭 감소와 비교해 활기 찾아, 달라진 '수요' 공략이 주효
즉석제작 차 등 프랜차이즈 매장, '건강'테마 신제품 등 인기
지난해 주춤했던 중국 음료시장이 올 들어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달라진 수요에 맞는 새로운 전략과 제품 출시로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지난 16일 열린 '2018 중국 음료 축제'와 함께 공개된 '2018 중국 음료 산업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올 1~4월 중국 무알코올 음료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한 5247만8000t을 기록했다. 맥주 판매량도 2.4% 늘어난 1228만4000㎘로 집계됐다고 신화사가 17일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음료시장은 힘이 다소 빠진 모습을 보였다. 무알코올 음료 판매량은 총 1억8051만t으로 전년 대비 1.60% 감소했다. 맥주도 4402만㎘로 0.7%가 줄었다. 중국 A주 메인보드와 신삼판에 상장한 27곳 음료·맥주업체 중 캉스푸(康師傅), 화룬(貨潤)맥주, 칭다오맥주 등 18곳만 매출이 늘었고 중국 국내 1위의 옌징(燕京)맥주, 양위안(養元)음료와 청더루루(承德露露) 등 8곳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현장에서 직접 커피, 차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매장이 증가하고 건강음료 등 신제품이 인기를 얻은 것이 전체 시장에 활기를 더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각종 음료 즉석제조 매장은 44만곳으로 전년 대비 3만곳이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7% 정도다.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투자도 집중됐다. 둥팡(東方)일용소비재센터 통계에 따르면 올 1~5월 중국 음료업계 투자의 절반가량이 즉석제조 매장으로 몰렸다.
지난해 상하이에서 대히트를 친 시차(喜茶·헤이티)와 나이쉐차(柰雪の茶) 등에 각각 1억 위안 이상이 투자됐다. 헤이티는 우유, 크림치즈를 블렌딩한 차를 판매하는데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나이쉐차도 고품질 찻잎을 엄선해 품질을 높이고 새로운 블렌딩과 세련된 인테리어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건강과 품질을 중시하는 가공음료 신제품도 줄을 이었다. 대부분이 유산균 음료, 무설탕차, 두유와 산사나무 과즙 같은 전통음료였다.
광밍(光明)유업은 '1000억 살아있는 유산균'을 자랑하는 요구르트, ST-III를 새롭게 선보였고 다농은 무설탕 차인 톈팡예탄(天方葉談)을 내놨다.
이 외에 코카콜라가 내놓은 식이섬유 함유·무설탕·제로 칼로리의 '스프라이트 피버(Fiber)+', 상하이 멜로워 커피(MELLOWER COFFEE) 매장에서 선보인 원산지별 커피, 편의점 프랜차이즈 이제(易捷)가 새롭게 출시한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 천연광천수 등도 트렌드를 보여준다.
천제(陳杰) 상하이시 음료업협회 상무부회장은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주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눈도 달라지고 있다"며 "건강에 좋은 고급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2000년대에 태어난 젊은 소비자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쉐화(雪花)맥주는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춰 맥주의 상쾌함을 살린 '융촹톈야(勇闖天涯)'를 출시했다. 장강(長江)삼각주 지역 인기 브랜드인 산더리(三得利)맥주는 중국 인기 모바일 게임업체 히어로 엔터테인먼트(英雄互娛)의 창업자인 잉수링(應書嶺)을 모델로 내세웠다.
전자상거래, O2O(온·오프라인 통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들 기업과 연계한 마케팅도 활발해졌다. 허마(盒馬), 쑤닝샤오뎬(蘇寧小店), 융후이(永輝)마트 등이 인기를 얻자 음료업체도 이들과의 B2B 협력을 확대하고 나선 것. 칭다오맥주는 알리바바와 손을 잡았다.
하지만 저가경쟁, 높은 유통마진 등 문제점이 여전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무인편의점 등도 등장했지만 이를 통한 시장 확대를 기대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