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룬쉐화·칭다오맥주 "가성비는 잊어라"
2018-05-29 17:13
소비자 입맛 변화... 프리미엄 라인 확대
중국 맥주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위한 고급화 전략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룬쉐화(華潤雪花)와 칭다오(靑島)맥주는 중국 맥주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소비자들의 입맛이 변화하는 추세에 발맞춰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화룬쉐화는 중국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칭다오는 점유율 2위 업체다.
쉐화(雪花) 맥주로 유명한 화룬쉐화는 시장 확대를 위해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기존 자사 맥주보다 4배가량 비싼 '슈퍼엑스(SuperX)'를 출시해 프리미엄 라인을 확대했다. 500mL 한 병에 8위안(약 1344원)으로, 2~3위안(약 336~504원)대인 기존 자사 맥주에 비해 비교적 고가다. 후샤오하이(侯孝海) 화룬쉐화 최고경영자(CEO)는 "젊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슈퍼엑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화룬쉐화는 일부 프리미엄 제품에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기 위해 기존 브랜드명을 표기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업계 2위 칭다오 맥주도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칭다오는 지난 1월 에일 맥주를 새롭게 선보였다. 중국 시장에서 에일 맥주는 드문 편이라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는 밀맥주도 출시했다. 현재 프리미엄 맥주 제품군은 칭다오 맥주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칭다오 맥주 측은 향후 프리미엄 맥주 라인을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칭다오 맥주는 자회사에서 과즙이 함유된 칵테일을 출시하기도 했다.
칭다오 맥주는 1903년 독일인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세운 맥주 공장에서 출발했다. 100여 년에 달하는 역사를 가진 중국의 국민 맥주 브랜드다. 세계 100개국에 진출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양꼬치에는 칭다오’라는 유행어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