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세르비아, 코스타리카에 1-0 신승...콜라로프 '왼발 프리킥' 빛났다

2018-06-18 00:44
콜라로프 악마의 왼발 프리킥...나바스에 일격

알렉산다르 콜라로프의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골이 세르비아를 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4위 세르비아는 17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코스타리카(23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후반 11분 터진 콜라로프의 프리킥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코스타리카의 선수단 구성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코스타리카의 오스카 라미레즈 감독도 브라질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인물이다. 그는 익숙한 ‘선(先)수비 후(後)역습’ 공작을 펼쳤다. 이에 선수단의 전술 이해도는 높아 보였지만, 4년의 세월을 무시할 순 없었다. 스피드가 떨어진 코스타리카의 역습은 날카로움이 덜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엔 믿는 구석이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골키퍼인 케일러 나바스다. 보통 골키퍼가 축구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포인트 정도라면, 나바스는 그 이상이란 평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8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세르비아는 유럽 지역 예선 당시 6승 3무 1패로 본선에 직행한 강팀인 만큼 높은 공 점유율이 예상됐다. 피지컬 면에서도 월등한 모습이었다. 유럽과 남미를 섞어놓은 듯한 파워풀한 경기 방식도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역시나 첫 번째 찬스를 잡은 건 세르비아였다. 전반 1분도 지나지 않아 세르비아의 첫 번째 코너킥이 이어진 것. 코스타리카의 잔카를로 곤잘레스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것도 세르비아엔 호재였다.

이후 세르비아의 콜라로프가 공격적인 모습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세르비아의 주장인 콜라로프는 눈여겨봐야 할 선수다. 유럽 지역 예선에서도 두 골을 넣었고 매 시즌 득점하는 수비수이기 때문이다.
 

[알렉산다르 콜라로프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시작부터 수비에 중점을 둔 코스타리카는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0의 균형을 깬건 '악마의 왼발'이었다. 콜라로프는 후반 11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강한 왼발 프리킥으로 상대 오른쪽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세계적인 골키퍼인 나바스가 몸을 쭉 뻗어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타리카는 사실상 첫 경기에서 지면 16강 진출이 매우 어렵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남은 30분에 사활을 걸어야 했다.

코스타리카는 한 골을 실점한 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르비아의 벽은 높았다. 교체 투입된 조엘 캄벨이 오른쪽으로 밀고 들어갔지만, 코비치에 의해 크로스가 막히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추가시간이 주어졌을 때 코스타리카는 프리킥 기회를 맞았지만 상황은 반전되지 못했다.

끝까지 한 골을 지켜낸 세르비아는 강팀 브라질이 속한 E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코스타리카는 브라질과 22일, 세르비아는 스위스와 23일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