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속도 세계 3위… 가계 빚이 GDP 95% 차지

2018-06-17 11:21
국내 전체 경제규모 육박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증가폭이 주요 43개국 중 세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작년 말 한국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94.8%로 세계 주요국 중 7위를 기록했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지난 1년간 2.2%포인트가 늘어 중국(4%포인트)과 홍콩(3%포인트)에 이어 세계 3위였다.

2014년엔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4.2%로 9위였으나 3년 만에 10.6%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오름 폭 또한 노르웨이(13.2%포인트)와 중국(12.7%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올해도 국내 가계부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특히 가계신용은 1분기에 17조2000억원(8.0%) 증가한 1468조원에 달했다.

가계대출은 4월과 5월에도 예상보다 빠른 상황이다. 가계부채가 커지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 역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BIS가 산출한 지난해 한국의 가계부문 DSR(Debt service ratios)는 지난해 연평균 11.95%로, 2012년(12.03%)이래 최고였다. 연간으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5년 만에 가장 커진 것이다.

또한 지난해 말 한국 가계신용은 가계 처분가능소득의 159.8%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5.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가계신용과 가계 처분가능소득은 각각 108조3000여억원(8.1%), 39조3000억원(4.5%) 늘었다. 또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신용 비율도 지난 3년간 23.4%포인트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