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루과이, 히메네스 헤딩골로 이집트에 1-0 신승

2018-06-16 00:53
살라 빠진 이집트, 아쉽지만 잘 싸웠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15일 이집트 수비에 고전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우루과이가 48년 동안 이어졌던 월드컵 첫 경기 무승 징크스를 깨트렸다.

우루과이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 A조 1차전에서 이집트에 1대 0으로 이겼다. 우루과이는 모하메드 살라가 빠진 이집트에 고전하다 후반 44분 터진 호세 히메네스의 극적인 결승골로 이집트를 눌렀다.

우루과이는 공식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한 개최국 러시아와 나란히 승점 3점을 얻었으나 골득실차에서 뒤져 A조 2위에 위치했다.

전반전은 이집트의 수비가 빛났다. 우루과이는 높은 볼 점유율을 보이며 수차례 유효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집트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우루과이의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는 전반 8분 페널티 아크 왼쪽 부근에서 첫 유효 슈팅을 날렸지만 이집트 골키퍼 엘셰나위에 막혔다. 전반 23분 카바니가 날린 발리 슛은 이집트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튕겨나갔다. 이어 전반 24분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골 에어리어 왼쪽 부근에서 슛을 날렸으나 이집트 골대 옆 그물을 맞히고 말았다.

우루과이가 계속해서 이집트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전반전은 0대 0으로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에도 우루과이의 공격은 계속됐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카바니의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가 슛을 날렸다. 그러나 이집트 골키퍼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초반 두 팀은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집트는 후반 5분 부상 우려가 있는 하메드를 모시로 교체했다. 우루과이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후반 13분 난데스와 데아라스카에타를 대신해 산체스와 로드리게스를 투입해 변화를 모색했다. 우루과이는 후반 28분 수아레스가 카바니의 패스를 받아 단독 기회를 잡았지만 슛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기다리던 골은 후반 44분에 터졌다. 주인공은 우루과이의 호세 히메네스다. 코너킥 상황에서 극적인 헤딩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집트 수비수 3명이 막아섰지만 히메네스의 타점이 더 높았다. 이집트의 불필요한 파울이 실점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경기 출전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살라는 끝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살라의 우루과이전 출전 가능성이 100%라고 말했던 쿠퍼 엑토르 이집트 감독의 발언은 '트릭' 이었다. 전 세계 축구팬의 기대를 모은 수아레스와 살라의 대결, '살수대첩'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집트는 '에이스' 살라의 공백에도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루과이의 '투톱' 수아레스와 카바니에 맞서 골문을 지킨 이집트 골키퍼 엘셰나위는 팀의 패배에도 국제 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맨 오브 더 매치'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승리로 우루과이는 월드컵 첫 경기 무승이라는 징크스를 깨트렸다. 우루과이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이래로 첫 경기에서 3무 3패를 기록해왔다.

과거 두 차례(1930, 1950년)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한 우루과이는 FIFA 랭킹 14위인 강팀이다. 이집트는 FIFA 랭킹 45위로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