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랄’ 정용진의 펀스토어, 이달말 門 연다

2018-06-13 18:13
오는 28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삐에로쑈핑’ 첫선…관광객 유인할 ‘재미’ 강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공언한 펀스토어 ‘삐에로쑈핑’ 광고 포스터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예고했던 ‘펀(fun)스토어’가 오는 28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문을 연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신세계채용박람회에서 세상이 놀랄만한 펀스토어를 준비 중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 펀스토어의 브랜드명은 ‘삐에로쑈핑’으로 정해졌다. 정 부회장도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삐에로쑈핑이 6월 말 오픈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업로드한 게시물을 보면 광고 형식의 포스터로 ‘듣도 보도못한 잡화점’이란 슬로건과 함께 익살스럽게 꾸며졌다.

삐에로쑈핑은 정 부회장의 주도로 만들어졌다는 후문이다. 준비 기간만 1년 가량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취급 상품은 생활용품과 액세서리, 화장품뿐만 아니라 특이한 아이디어 제품과 해외명품까지 판매한다. 상품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맞춰 가성비도 동시에 중시한다.

일각에서는 다이소나 1000원샵과 같은 생활용품전문 잡화점과 차이가 없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다만 이마트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삐에로쑈핑은 기존에 자리잡고 있는 생활용품 잡화점보다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있으며 취급하는 상품군도 더 많다는 후문이다. 예를 들어 성인용품이나 코스프레의상 등 일반 생활용품 잡화점에서 구입하기 힘든 새로운 상품을 다수 취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타깃으로 삼은 고객군도 차별화를 꾀했다. 생활용품점은 인근 주민 혹은 저가의 소모품을 구입하기 위한 고객이 대다수였다면, 삐에로쑈핑은 오로지 재미의 목적으로 접근한 방문객과 관광객이 주대상이다. 이는 일본의 대표적인 잡화점인 ‘돈키호테’를 연상케 한다. 돈키호테는 한국인들도 일본 여행을 가면 반드시 거쳐야할 쇼핑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마트가 이처럼 새로운 전문점을 꾸준히 론칭하는 배경으로는 주력사업인 대형마트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 동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영업이익도 감소 추세며 이 때문에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부지 매각과 비효율 점표의 폐점도 진행 중이다. 오프라인에 강점을 가진 이마트로서는 온라인 시장을 함께 키우는 동시에 오프라인의 경쟁력 강화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체험형 가전매장인 일렉트로마트도 이런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시작됐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를 통해 이전과 다른 차원의 가전기기 매장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이마트는 노브랜드전문점의 출점이나 화장품 전문점 ‘센텐스’, 남성제품 편집숍 ‘하우디’ 등 각종 편집숍과 전문점을 잇따라 늘리며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제품 구성으로는 점차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번 삐에로쑈핑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새로운 스타일의 전문점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