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여풍당당]④ 권미희 BNK부산은행 부행장
2018-06-12 17:51
감싸안는 리더십, 지방銀 1호 여성임원된 원동력
행원서 시작해 고충 잘알아 … 여성후배들에 모범되고 싶어
행원서 시작해 고충 잘알아 … 여성후배들에 모범되고 싶어
BNK부산은행 첫 여성 1급 지점장이자 본부장, 그리고 지방은행 최초의 여성 임원.
타이틀이 화려하다.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처럼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을 해냈다. 남다른 이력을 가진 만큼 승부욕이 강할 것 같지만 되레 소탈하고 친근하다. 마치 동네 지인처럼 말이다.
권미희 BNK부산은행 부행장은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여직원들에게 '여성은 남성보다 특별히 잘해야 한다'라고 얘기한다"며 "우리 사회가 아직은 그렇기 때문에 남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행장은 입행 후 행원에서부터 올라왔다. 그래서 후배들이 무엇을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지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그녀의 리더십은 '감싸안기'에 가깝다. 직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고충을 이해해준다. 그리고 그들이 실적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결코 비난하지 않았다. 대신 권 부행장이 더 열심히 뛰는 방식으로 해결한다. 그런 점이 그를 여기까지 올라오게 만들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과거엔 지금보다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이다. 여직원이 잘하면 '여자치고 좀 하네'라는 시각이 팽배했다. 소위 말하는 유리천장이었다. 그는 "여성들은 남성보다 섬세하고 친화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부단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앞을 보고 열심히 달려왔다면 최근엔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권 부행장은 "지점장이 됐을 땐 후배들 생각을 할 여유가 없이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라는 작은 목표에 집중했다"면서 "부행장까지 오르고 나니 여성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도록 모범을 보이고, 일정 부분 역할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권 부행장은 후배들에게 두 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직 분위기가 달라진다"며 "하나라도 솔선수범 하면 옆에 사람이 편하고, 하나라도 더 베풀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또 "경쟁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공부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며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조직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