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조, 산별노조 전환 결의… 자구안 이행 암초될까 우려

2018-06-11 10:49
10월 내 금속노조 가입… 올해 임단협부터 쉽지 않을 듯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전국금속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산별노조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의 자구안 추진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산별노조 전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5882명 중 5207명이 투표했으며 3704명이 찬성해 71.3%의 찬성률이 나타났다.

산별노조는 사업장 단위로 설립되는 기업별 노조와는 달리 동일한 산업에서 종사하는 노동자들을 전국적으로 묶어 놓은 조직이다. 대우조선 노조가 가입키로 한 금속노조의 경우 자동차·선박·철강 등 금속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가입돼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경한 행보를 보이는 산별노조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는 2001년, 2004년, 2006년에 각각 산별노조 가입 찬반 투표를 실시했지만 투표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 과정에서 단일기업 노조로서 한계를 느낀 것으로 해석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지난해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집행부 임기가 만료되는 10월 이전에 산별노조 전환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노조의 산별노조 전환결의는 올해 임단협부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정상화 추진을 위해 임금 10% 반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속노조와 연대하는 대우조선 노조가 강경한 행보를 보일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계획한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해선 임단협에서 노조의 양보를 얻어내야 하는데 금속노조 가입이 기정사실화되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