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결과, 믿을 수 있나요?
2018-06-11 16:55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해 온 궐련형 전자담배(아이코스·글로·릴 3개 제품)의 주요 배출물에 대한 유해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식약처는 “전자담배에는 일반담배보다 타르의 함량이 더 많았고,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등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 역시 여럿 배출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발암물질이 확인된 만큼 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로써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하지만 담배회사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는 “식약처 분석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에어로졸(증기)에 포함된 9종 유해성분의 함유량이 식약처가 비교한 국내 판매 상위 5개 일반담배에 비해 평균 90% 적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타르에 대해 담배규제의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으며 타르 수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과연 식약처의 전자담배 유해성 검사결과는 믿을 수 있는 것일까요? 한번 꼼꼼히 살펴봅시다.
Q. 궐련형 전자담배는 전용기기에 찌워서 피우는 제품인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해성 분석과정에서 ‘태워서’ 분석했나요?
Q. 식약처 분석결과는 해외에서 나온 연구결과와 다르다고 하던데요?
A. 아닙니다. 독일·일본·중국 등 해외 분석기관에서도 식약처와 동일한 방식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배출물 유해성분을 분석했고, 결과도 유사한 수준입니다. 각국 발표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낮추기를 권고하고 있는 ‘발암유해물질’의 경우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일반담배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식약처 분석에서도 발암유해물질 검출량은 일반담배 대비 1~28%로 낮게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식약처는 ‘(발암유해물질이 적다는) 담배업체 광고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해외에서는 아이코스 제품만 분석됐고, 국내에서는 아이코스·글로·릴 3개 제품이 분석됐습니다.
A. 현재로선 전자담배 증기에 포함된 발암유해물질 검출량이 일반담배보다 적다고 해서 덜 해롭다고 결론짓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식약처 입장입니다. 식약처 분석결과 담배 배출물에서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유해물질 복합체가 ‘타르’인데, 타르 총량은 비슷하거나 전자담배에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에 식약처는 ‘전자담배는 가열해서(찌워서) 피우기 때문에 태우는 방식인 일반담배에는 없는 새로운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다’, ‘발암유해물질은 적지만 타르 총량이 비슷하면 다른 (밝혀지지 않은) 유해물질이 많을 수 있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WHO 등 해외 연구자료에서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안전’이 최우선인 기관인 만큼 보수적인 해석이 이뤄진 셈이죠.
Q. 전자담배를 피우는 분들은 일반담배보다 유해성이 낮은 것 같다고 권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A.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WHO는 현재까지 담배류 제품에서 확인된 발암유해물질 검출량을 낮추도록(저감화) 권고하고 있고, 전자담배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은 식약처 분석과 해외 연구 등을 통해서도 확인됐습니다. 담배가 불에 태워지면서 발생하는 유해물질만큼은 현저히 감소되는 것이 입증된 셈입니다. 때문에 업체에서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낮을 가능성이 있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자담배 사용 여부를 선택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것은 전자담배도 니코틴과 발암유해물질이 함유된 담배이지, 금연보조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전자담배라 해서 경계심을 풀고 더 많이 피운다면 해로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