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여풍당당③] 우리은행 정종숙 WM그룹 상무 … 메르켈 닮은 '거침없는 승부사'
2018-06-07 18:32
PB 최전선 강남서 12년간 맹활약 펼친 '영업통'
우리은행 정종숙 WM그룹 상무의 첫인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거침없는 승부사'다. 큰 체구는 아니지만 강력한 추진력과 상쾌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어떤 일이 맡겨져도 머뭇거리기보다 일단 하고 보자는 그의 성격은 짧은 대화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정 상무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창시절부터 리더 역할을 자주 맡았기 때문에 리더십과 책임감을 일찍부터 몸에 익힐 수 있었다"며 "수많은 경쟁을 거치면서 동료직원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크고 작은 결과를 만들어낸 과정 모두가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존경하는 인물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꼽은 것도 어색한 일이 아니다. 독일판 '철의 여인'이라 불리며 결정적일 때마다 승부사다운 결단력을 보여온 메르켈 총리의 모습은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과 함께 강한 승부근성으로 성과를 만들어 낸 정 상무와 어울렸다.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었다. 영업을 위해 퇴근 후와 주말에도 가족 대신 고객과 만나는 시간이 많았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업무에서 공정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작은 성취 하나에도 남들보다 큰 의미를 뒀다. 솔선수범과 동기부여를 통해 '흙속의 진주'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여성 후배들은 노력과 열정으로 유리천장을 깨야 한다"며 "최근에는 남성을 훨씬 능가하는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여성들이 조직 내에서 눈에 많이 띈다"고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진주' 같은 소중한 인재는 남녀 관계 없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 직원은 어떤 상사를 만나든 무한한 신뢰를 받게 되어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영업 현장을 다닐 때마다 후배들에게 '상인일기'를 인용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며 "행원으로서 항상 가슴속에 새겨야 할 내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