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이 ‘스르륵’ 움직이니 거실이 두 배로...최첨단 국토교통기술 한 자리에
2018-06-07 14:27
7일 ‘2018 국토교통기술대전’ 개막...장수명주택 모델하우스 공개
시험운행 전 자율주행자동차 공개...“스마트시티 기반될 것”
시험운행 전 자율주행자동차 공개...“스마트시티 기반될 것”
거실과 주방을 나누고 있는 벽을 밀자 벽이 스르륵 뒤로 넘어가 거실이 두 배가 된다. 부모님과 방을 같이 쓰던 아이가 크면 벽을 밀어 방을 분리할 수 있고, 주방과 화장실의 위치도 조정할 수 있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국토교통기술대전’에 마음대로 방 크기를 넓히고 줄이면서 그때 그때 설비를 바꿔 쓸 수 있는 장수명주택 모델하우스가 등장했다.
장수명주택은 벽식 구조로 돼 있는 기존 아파트와 달리 보가 없이 바닥과 기둥만 있는 구조로 집의 구조체와 설비가 분리돼 있어 벽면 변경과 해체가 쉽다. 기둥 역할을 하는 벽은 튼튼하게 만들되 배관이나 배수 등은 공동배관이 아닌 조립식으로 만들어 개조도 쉽다. △내구성 △가변성 △수리용이성이 장수명주택 인증제도를 통과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100년 동안 살 수 있는 집을 지향한다.
이번 기술대전에 등장한 장수명주택은 LH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SH공사 등이 구조체에 배선이나 배관이 매립되지 않아 쉽게 유지·보수하면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도록 개발한 ‘비용절감형 장수명주택’ 모델로 내년 완공 예정인 세종 2-1생활권 M3블록에 우선 적용된다.
SK텔레콤이 공개한 자율주행 버스는 실시간 교통상황과 앞뒤 자동차 간격 등 버스 운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정밀하게 표현한 5G 기반의 초정밀(HD) 지도를 통해 움직인다. 앞서 SK텔레콤은 국토부가 주관하는 ‘자율주행 기반 대중교통시스템 실증 연구’ 과제를 오는 2021년 말까지 수행하기로 했다.
전기선 없이 배터리로만 움직일 수 있는 무가선 저상트램도 등장했다. 전기를 이용해 도로 위에 만든 철로를 달리는 기존의 트램과 달리 무가선 저상트램은 배터리를 주동력으로 이용한다. 또 기존 노선과도 호환할 수 있어 도심에서도 쉽게 운행할 수 있는 만큼 초기 건설비가 저렴한 편이다.
레저용 항공기의 대중화도 눈앞에 다가왔다. 국내 민간 항공기로는 처음으로 경량항공기 안정성 인증을 받은 ‘베셀’의 2인승 항공기인 'KLA-100'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한 번에 10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으며, 이는 약 1400㎞ 이상으로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이동 가능한 시간이다. 베셀 관계자는 “레저용 항공기 20시간 이상 교육을 이수하면 탑승할 수 있다”며 “한국형 레저용도에 맞게 휘발유로 비행할 수 있어 경쟁력 면에서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8일까지 열리는 2018 국토교통기술대전은 △혁신성장관(4차산업혁명 기술) △국민복지기술관(생활환경을 바꾸는 기술) △세계화기술관(세계시장을 목표로 하는 선도 기술) △미래기술관(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기술사업화관(중소기업 전시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참여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취업 박람회와 무박 2일 동안 진행되는 ‘국토교통 빅데이터 해커톤’ 행사도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