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공백 10개월 대우건설, 김형 호(號) 출범할 듯

2018-06-07 14:35
노조와 이견 좁혀 8일 임시주총 승인 전망

대우건설 본사 전경.[사진=아주경제 DB]


대우건설이 10개월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 3년의 새로운 사장은 대외적 시장 신뢰도 회복과 제값 매각,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등 추가 부실 우려를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본사 3층 문호아트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김형 신임 사장 내정자의 인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전 부사장을 역임한 김 내정자의 사장 선임이 최종 의결되면 박창민(현대산업개발) 전 사장에 이은 두 번째 외부 출신 CEO가 된다.

앞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달 28일 신임 사장이 내정된 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대 의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노조에 먼저 대화를 제안하며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노조 측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김형 호(號) 출범이 정해진 수순을 밟게 됐다.

노조도 7일 본사 18층 회의실에서 노조원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 그동안 진행됐던 김 내정자와의 면담 내용을 설명, 사실상 김 내정자의 사장직 수행에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반발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란 목소리도 있었지만, 주총 결과를 뒤집기 힘들어지자 그야말로 우려에 그쳤다.

한 노조원은 "설명회는 김 내정자가 과거 뇌물사건과 관련해 기소되지 않았고, 정치권 및 산업은행에 아는 사람이 없음을 재차 확인시킨 자리였다"며 "노조에서 그간 의혹에 대한 해명을 적극 전달한 것으로 미뤄 선임절차는 마무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8일 주총에서 김형 내정자와 더불어 김창환 주택건축사업본부장(전무) 등 2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도 상정한다. 경영진단실장, RM실장을 지낸 김 본부장은 주주들의 승인을 받으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을 전망이다.

노조는 공식자료를 내 "당 지부에서 제기한 의혹 사항은 후보자의 해명에 어느정도 해소가 됐다. 사전에 계획했던 결의대회 및 조합원 대회 개최를 통한 임시주주총회 무산 등은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