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산모터쇼] 미세먼지 NO...막 오른 친환경차 大戰
2018-06-08 08:16
전기차·자율주행차 잇따라 선봬···SUV 열풍도 이어져
올해 ‘2018 부산국제모터쇼’의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가운데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차부터 전기차까지 친환경 기술을 탑재한 저마다의 차량들을 선보이며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했다.
전세계적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의 강세도 이어졌다. 현대차는 대형 SUV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을 공략할 LX2(미국명 팔리세이드)를 내놓았고, 한국GM은 경영 정상화를 견인해줄 모델로 기대 중인 중형 SUV 이쿼녹스를 선보였다.
오는 6월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엔 국내외 19개 브랜드가 국내차 96대, 해외차 98대, 기타출품차량 9대를 포함해 총 203대의 차량을 출품했다. 그 중 36대의 신차가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전시 부스도 9개국, 183개사, 3076개로 역대 최대 규모다.
◆‘미세먼지 없는’ 전기차 시대 ‘성큼’
2016년에 이어 올해도 업계 최대 규모로 참가한 현대차는 ‘현대차와 함께하는 미래 모빌리티 라이프’를 콘셉트로 2700㎡ 규모 부스에 신차, 양산차, 콘셉트카 등 22대를 전시했다. 특히, 콘셉트카(미래의 소비자 경향을 예측해 모터쇼를 전제로 제작되는 자동차) ‘르 필 루즈(LE FIL ROUGE)’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한편 넥쏘, 코나 EV(전기차), 아이오닉 EV 등 친환경차도 함께 선보였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전무는 “에센시아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꿈이 곧 이뤄질 것 같다”면서 “에센시아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사람들이 어떤 차를 운전하는지에 대해 관심 갖던 시절로 돌아가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도 친환경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기차 브랜드인 ‘EQ’를 기반으로 한 ‘더 뉴 GLC 350 e’와 ‘더 뉴 C 350 e’ 등을 선보였다. EQ의 대표 주자인 ‘더 뉴 GLC 350 e 4MATIC’은 국내 최초 미드 사이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의 중간 단계로 전기모터와 석유엔진을 함께 사용) SUV다.
벤츠 관계자는 “더 뉴 GLC 350 e 4MATIC은 벤츠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4MATIC, 자동 7단 변속기, 인텔리전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버무려 온·오프로드 모두에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발산한다. 감각적 디자인까지 갖춰 하이브리드 차량의 친환경성은 물론 SUV다운 역동적인 성능을 맛보고 싶은 소비자 욕구를 채워준다”고 설명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eTROPHY 레이스카’와 뉴 레인지로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eTROPHY 레이스카는 재규어의 순수 전기차 I PACE를 기반으로 한다. 랜드로버가 뉴 레인지로버와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통해 브랜드 최초로 선보이는 P400e PHEV 모델은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85㎾ 전기 모터의 조합으로 합산 출력 404마력, 최대 65.3㎏·m의 토크를 발휘한다.
토요타 코리아도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도요타 아발론 HV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토요타 코리아 사장은 “우리 브랜드는 고객이 어떤 하이브리드를 원하든 준비가 돼 있다. 운전의 즐거움, 더 가까운 토요타, 누구나 이동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은 미래형 전기 스포츠카 블레이드 글라이더 공개와 함께 혁신 기술이 집약된 ‘인텔리전트 모빌리티’의 미래를 느낄 수 있는 체험형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허성중 한국닛산 대표는 “블레이드 글라이더는 최초의 100% 양산형 전기차다. 역동성과 효율성에서 만족할 것이다. 닛산의 상징적 모델”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BMW는 뉴 i8 로드스터, 뉴 M5 퍼스트에디션 등을 전시하는 한편 BMW의 미래 비전을 담은 뉴 Z4 콘셉트를 공개했다. MINI는 대표 프리미엄 모델인 클럽맨을 포함해 최상급 퍼포먼스 모델인 JCW컨트리맨 등을 전시했다.
아우디 코리아는 국내에 처음 공개하는 모델인 A8, Q5, Q2, TT RS 쿠페와 콘셉트카 3종을 포함해 총 11대 차량을 선보였다. 특히 아우디의 플래그십 모델인 A8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세계 최초의 양산 모델이다.
◆‘대세 인증’ SUV, 완성차 업체들 앞 다퉈 공개
현대차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로 대형 SUV인 LX2(개발명)를 공개했다. 미국에는 팔리세이드(Palisade)란 이름으로 특허를 출원한 이 차종은 2015년 말 단종된 대형 SUV인 베라크루즈 뒤를 잇는 후속 모델로 평가받는다.
현대·기아차는 대표 준중형 SUV인 투싼과 스포티지의 부분변경 모델도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투싼은 2년6개월 만에 디자인에 변화를 준 것으로 하반기에 국내 SUV 시장을 싼타페와 함께 이끌어가겠다는 각오다.
최진우 기아차 전무는 “2025년까지 승용차, SUV EV 5종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가치 있는 도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고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에서는 브랜드의 회생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는 중형 SUV 이쿼녹스를 이번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미국에서 전량 수입하는 이쿼녹스는 1.6 터보 모델이 투입될 예정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며 SUV에 강점을 가진 글로벌 브랜드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품군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는 소형 SUV X2와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 X4를 공개했다. X2는 M스포츠 서스펜션이 기본 장착돼 운전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면서도 SUV 특유의 공간 활용성까지 누릴 수 있다는 평가다.
아우디 코리아는 2008년 첫 출시 이후 프리미엄 SUV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은 아우디 대표 프리미엄 SUV Q5를 전시했다. 풀체인지된 Q5는 외관 디자인이 스포티해진 가운데 아우디가 강점을 갖춘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갖췄다. 아우디 Q5는 지난해 유럽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2017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즈에서 ‘최고의 대형 SUV 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아우디는 풀타임 4륜 구동 시스템 ‘콰트로’가 탑재돼 도심 주행은 물론 오프로드 주행 성능까지 갖춘 콤팩트 SUV 모델 Q2도 함께 공개했다.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 코리아 사장은 “아우디의 시작부터 오늘날까지 기술을 통한 진보에 대한 약속은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아우디만의 혁신적이고 다이내믹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는 이번 부산모터쇼에 신차 모델인 중형 SUV 올 뉴 QX50을 출시했다. 올 뉴 QX50은 우아한 디자인과 넉넉한 내부 공간을 갖춰 미(美)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크리스 말리오스 인피니티 아시아·오세아니아 대표는 “올 뉴 QX50은 강렬하게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동승자의 안전과 승차감을 위한 기술을 최초로 도입했다. 운전자의 잠재 능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