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용 둔화로 내수 주춤…수출 의존 ‘완만한 성장세’

2018-06-07 12:00
광공업생산 증가 전환에도 생산 개선추세 여전히 제한적
수출 13.5% 증가…반도체 중심으로 큰 폭 증가세 기록

[사진=KDI 제공]
 

최근 급격한 투자 둔화와 고용 악화가 이어지며, 우리경제의 아슬아슬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내놓은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내수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수출이 견실한 모습을 유지하며 대체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4월 전산업생산은 전월(-0.6%) 감소에서 2% 증가로 전환됐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5.6%)와 통신 및 방송장비(-29.9%)에서 부진했으나, 반도체(26.6%)가 크게 늘어 0.9% 증가했다. 단 3개월 이동평균을 보면, 증가율 추세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KDI는 “광공업생산이 증가로 전환되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생산 측면의 전반적인 개선 추세는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5.3% 증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서비스 소비와 관련이 높은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개선 흐름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설비투자는 증가세가 비교적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4월 운송장비는 6.5% 감소해 전달(8.8%)보다 크게 위축됐지만, 기계류(-3.2→3.1%)가 증가세로 전환돼 간신히 증가(0.6%) 전환에 성공했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이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도 감소하고 있어 둔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건설기성은 1.4% 증가해 전달(-5.4%)보다 상승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추세적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건설수주는 42%나 감소했다.

노동시장 역시 취업자 수 증가폭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4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3000명으로 전월(11만2000명)에 이어 10만명대에 머물렀다.

수출만 유일하게 선방하고 있다. 5월 수출은 13.5% 증가해 전월(-1.5%) 감소를 극복했다. △반도체(44.5%) △석유화학(26.8%) △석유제품(37.6%) 등의 증가폭이 컸다. 다만 4월 교역조건은 5.2% 감소, 전월(-2.2%)보다 악화 추세가 심화됐다.

5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 상승폭이 축소돼 전월(1.6%)보다 소폭 낮아진 1.5%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부각되고 있지만,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 등으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KDI는 진단했다.